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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만 오면 신바람 났던 LG가 분통 터지는 역전패를 당했다. 반복되는 불펜 참사에 팬들의 혈압도 위험수위다.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원정 경기에서 LG가 8대12로 패했다. 7-1로 앞서던 경기가 7회와 8회에 뒤집혔다.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린 라모스의 홈런 공동선두 진입도 빛이 바랬다.
창원만 오면 LG의 방망이가 불을 뿜는다. 2회 채은성의 투런포가 터졌다. 3회 라모스의 3점포가 또 터졌다. 한 달 여 만에 복귀해 선발등판한 NC 최성영을 2⅓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타자들이 힘을 낸 사이 LG 선발 이민호는 5이닝 동안 7안타를 허용했지만 단 1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LG는 6회 이형종이 투런포를 터트리며 7-1로 앞서나갔다.
LG는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이정용이 6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7회에도 등판했다. 1사 1, 2루 NC 양의지 타석. LG 벤치는 이정용을 믿었다. 하지만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양의지가 이번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가 터졌다. 점수차는 7-4로 좁혀졌다.
LG 벤치는 3점포를 맞은 이정용을 한 번 더 믿었다. 그러자 박석민이 백투백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결국 진해수가 올라와야 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며 이닝을 마쳤지만 이미 분위기는 완전히 NC로 넘어갔다.
8회 부상에서 복귀한 나성범이 대타로 나왔다. 진해수의 공을 받아친 공은 우익수 채은성의 글러브를 맞고 2루타가 됐다. 진해수가 내려가고 최동환이 올라왔지만 NC 김형준의 1타점 2루타, 이명기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 LG는 정우영과 송은범까지 마운드에 올렸지만 기세가 오른 NC를 막을 수 없었다.
7회 4실점, 8회 7실점. 7-1이던 점수가 순식간에 7-12로 뒤집혔다. 9회 라모스가 37호 솔로포로 치며 홈런 공동선두로 올라섰지만 어이없는 역전패에 빛이 바랬다. LG는 지난주부터 4경기째 불펜 난조로 역전패를 허용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과 최일언 투수코치의 고뇌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켜보는 팬들의 속도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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