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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IA 타이거즈 최원준이 성장통을 딛고 무서운 폭발력을 뽐내고 있다. 9월 월간 MVP를 다툴만한 성적으로 KIA의 9월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6월 김호령, 7월 이창진이 합류한 후 최원준은 대타와 대수비에 전념하며 주전 자리에서 밀려난듯 했다. 6~7월 두달간 10타석의 기회를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8월 들어 이창진의 부상과 김호령의 부진이 겹치면서 최원준은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 24경기 81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8푼4리로 컨디션을 조율한 최원준은 9월 들어 대폭발, 팀 상승세의 일등공신으로 올라섰다.
이어 최원준의 군대 문제에 대해서는 "결정하기 쉽지 않다"며 고심중인 속내를 드러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난 어렸을 때는 좋은 선수가 아니었다.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서 "우리 팀에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내 결정을 어렵게 만들어준 선수들의 활약이 자랑스럽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20일 한화 이글스 전 패배 속에도 최원준의 가치는 빛났다. 최원준은 3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 멀티 안타에 4출루를 기록했다. 특히 KIA가 2-2 동점을 이뤘던 두번째 점수는 최원준의 발로 만들어낸 한 점이었다. 비디오 판독 끝에 내야안타로 1루에 출루했고,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 때 3루까지 내달렸다. 이후 프레스턴 터커의 우익수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또한 최원준은 이날 안타로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20'으로 늘렸다. KBO 연속 경기 안타 최고 기록은 박종호(롯데 자이언츠 수석코치)가 2003~2004년에 걸쳐 세운 39경기지만, 타이거즈만 따지면 이종범(1994~1995)과 장성호(2001)의 22경기다. 최원준이 오는 22~23일 예정된 키움과의 2연전에서 안타 행진을 이어갈 경우 대선배 이순철(1986, 21경기)을 넘어 이좀범-장성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최원준이 새 기록을 세울 경우 타이거즈로선 19년만의 경사다.
이순철 이종범 장성호. 아직 최원준에겐 버거운 이름들이다. 하지만 타이거즈 레전드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유망주의 껍질을 깨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로선 최원준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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