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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리뷰]'윤대경 2승+완벽 계투' 한화, 요키시 나선 키움에 '팀 완봉승'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9-18 21:27


한화 윤대경.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18/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온갖 악재가 몰린 팀, 객관적 전력에서 한쪽으로 기운 승부. 하지만 야구공은 둥글었다. 젊은 패기가 기적 같은 승리를 만들어냈다. 올시즌 4번째 '팀 완봉승'도 이뤄냈다.

한화 이글스가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신예 투수들의 역투를 앞세워 2대0 승리를 거뒀다. 위기시 윤대경의 투입이 신의 한수였다. 윤대경은 시즌 2승, 정우람은 12세이브를 따냈다.

리그 2위 팀과 최하위 팀의 맞대결, 리그 평균자책점 1위 외국인 에이스와 프로 통산 5승뿐인 2년차 신예 투수의 선발 매치업. 2군 엔트리 충원이 불가능한데다, 주장을 비롯한 핵심 선수들의 부상 트러블까지 있는 팀. 시즌 상대전적마저 2승10패로 철저하게 눌리던 상대.

경기 전부터 승패는 자명해보였다. 하지만 한화 신예들의 패기가 뜻밖의 그림을 만들어냈다. 한화 불펜의 철벽투는 계속됐다. 베테랑 정우람이 그 승리의 마지막 점을 찍었다.

이날 경기 전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은 주장 이용규의 부상 이탈 소식을 알렸다. 전날 3회 스윙 도중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됐던 이용규의 진단 결과는 내복사근 파열로 인한 4주 아웃. 이용규는 올시즌 한화의 최고 타자다. 하지만 시즌 종반으로 접어든 시점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즌 아웃이 유력한 상황. 최 대행은 주전 유격수 하주석과 외야수 정진호도 컨디션 문제로 선발에서 빠진다고 밝혔다.

반면 손혁 키움 감독은 타선의 침묵이 골칫거리였다. 에디슨 러셀의 장타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이정후를 비롯한 중심타자들의 컨디션에도 아쉬움이 컸다. 러셀과 이정후가 동시 부진하면서 마땅한 4번타자 감도 찾지 못했다.


한화 김이환.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한화 선발 김이환은 4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버틴 뒤 교체됐다. 지난 5월 15일 이후 승리가 없는 김이환으로선 승리투수 요건을 눈앞에 두고 아쉬운 강판이었다. 하지만 1사 만루의 위기였던 만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최 대행은 필승조 윤대경을 등판시키며 명확하게 승리를 겨냥했고, 윤대경은 김하성을 삼진, 이정후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는 전날까지 올시즌 121이닝을 소화하며 11승3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다승 부문 5위,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기록중인 외국인 에이스다. 한화 타선은 3회초 노태형과 이해창의 연속 안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고, 선취점을 따냈다. 하지만 요키시도 추가 실점 없이 1점으로 잘 틀어막았다. 유격수 김하성의 선행주자를 잡아내는 센스 플레이도 돋보였다.


키움 요키시.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6회 등판한 한화의 불펜 에이스 강재민은 6회 러셀 김웅빈 허정협, 7회 박준태 이지영까지 5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팀의 '보물'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이어 등판한 박상원도 서건창 김혜성 김하성 이정후로 이어지는 키움의 정예 타선을 퍼펙트로 봉쇄했다.

그 사이 한화는 키움의 수비 실책을 틈타 1점을 추가했다. 7회초 최진행이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으로 1루에 출루했고, 노태형도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며 무사 1,2루 찬스를 맞이했다. 키움은 요키시 대신 김상수를 투입하며 진화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2사 만루에서 대타 강경학이 우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내며 2점째를 올렸다.

키움도 양기현 김선기 오주원이 무실점 계투를 이어가며 마지막 희망을 남겼다. 하지만 한화는 9회말 마무리 정우람이 실점 없이 막아내며 시즌 31승, 윤대경의 시즌 2승을 지켜냈다.


한화 정우람. 스포츠조선DB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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