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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13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메이저리그 개인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김광현은 시즌 시작과 함께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기대와 달리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제 역할을 잘 해냈다. 구원 1경기 등판(1이닝 2실점 세이브) 이후에는 선발로 전환. 이날 경기 전까지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0.44로 호투했다. 최근 3경기 연속이자, 17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달릴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그러나 지난 5일 갑작스러운 신장 경색 증세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7일 시카고 컵스전 등판을 앞둔 시점이었다. 3일로 소급 적용됐고, 이날 등판을 앞두고 복귀했다.
잠깐의 공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도움이 됐다. 김광현은 더 완벽한 제구와 함께 돌아왔다. 스트라이크존 구석 구석을 찌르는 패스트볼이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으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히 빼앗았다. 1회말 1사 2루 위기에선 라이언 브런에게 몸쪽 꽉 찬 패스트볼을 던져 삼진 처리했다. 2회말 선두타자 케스턴 히우라를 상대로 삼진을 추가했다. 3회말 역시 결정구를 패스트볼로 활용해 오마르 나바에스를 삼진으로 잡았다. 2사 2루에선 옐리치에게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 번 당하지 않았다.
더블헤더이기에 정규 7이닝으로 치러진 경기.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하면서 완봉승을 기록할 뻔 했다. 그러나 팀 타선이 침묵하면서 완봉승 기록은 물거품이 됐다. 그래도 김광현은 선발로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25이닝 이상 등판한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단연 평균자책점 1위다. 그 정도로 '선발' 김광현은 에이스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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