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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볼넷만 16개에 실책 4개. SK 와이번스의 역대 두번째 11연패는 자멸로 만들어졌다.
전날 키움전서 4회까지 10-2로 앞서다가 15대16으로 역전패를 당한 충격이 컸다. 게다가 이날 선발은 2년차 백승건이었고, 백승건은 연패에 대한 부담을 이겨낼 힘이 없었다.
백승건은 2회에 교체됐다. 안타는 1개밖에 맞지 않았는데 볼넷을 무려 6개나 내줬다. 1회초에 2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다행히 무실점으로 막아냈던 백승건은 2회에도 볼넷을 남발하며 키움 타자와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백기를 들었다. 2회초 선두 6번 김웅빈과 7번 박동원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의 위기로 출발한 백승건은 8번 전병우에게 3-유간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SK 유격수 김성현이 끝까지 쫓아가 잡은 것은 좋았지만 2루로 던진게 악송구가 됐다. 그사이 2루 주자 김웅빈이 홈으로 들어왔고 무사 2,3루가 이어졌다. 9번 박준태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1번 서건창에겐 1루수앞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 찬스였는데 홈으로 뿌린 1루수 로맥의 송구가 높았다. 공은 포수 이재원의 미트를 지나 뒤로 빠졌고, 2명이 득점해 0-3. 무사 2,3루서 2번 김하성에게 또 볼넷을 내줘 다시 만루가 됐고 SK는 그제야 조영우로 교체했다. 조영우가 3번 에디슨 러셀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지만 4번 이정후와 5번 허정협을 잘 막아내 추가 실점은 막았다. 2회에 안타는 내야 안타 1개뿐이었지만 볼넷 4개와 실책 2개로 4점을 내주며 끌려가기 시작.
SK는 6회에 추가 실점하며 더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역시 볼넷이 화근이었다. 세번째 투수 신재웅이 선두 1번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 도루와 포수 송구 실책으로 1사 3루의 위기를 맞았다. 3번 러셀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1-5. 4번 이정후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2아웃까지 만들었지만 허정협과 김웅빈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가 됐다. SK는 투수를 이태양으로 바꿨는데 7번 박동원의 좌전안타가 터지며 2점이 더 들어왔다. 1-7.
SK가 6회말 오태곤의 좌월 투런포로 조금 따라갔지만 키움은 7회초 볼넷과 3루수 최 정의 실책으로 만든 1사 2,3루서 러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었다.
SK는 7회말 김성현의 적시타로 1점을 더했지만 8회초엔 전병우에게 만루홈런을 맞아 4점을 더 줘서 4-12로 벌어졌다.
11연패에 더해 새로운 굴욕 기록도 썼다. 바로 역대 한경기 팀 최다 볼넷 허용이다. 무려 16개의 볼넷을 키움에 줬는데 이것이 이전 최다였던 14개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록이다. 2008년 9월 3일 잠실 한화-두산전서 한화가 18회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이며 14개의 볼넷을 허용했던게 이전 기록이다. 9이닝 경기에선 13개가 최다였는데 SK가 이 모든 기록을 넘어섰다.
SK는 10일 대전으로 내려가 10위 한화 이글스와 2연전을 펼친다. SK가 11연패에 빠진 사이 SK와 한화의 차이는 1.5게임으로 줄었다. 이번 2연전서 꼴찌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 SK는 연패 끊기와 9위 방어를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키움은 선발 조영건이 5⅓이닝 동안 5안타(2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의 좋은 피칭으로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타선에선 선발 타자 전원 볼넷이란 진기록도 썼다. 역대 두번째 기록. 러셀이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하위타선인 김웅빈 박동원 전병우 등이 2안타씩을 쳤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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