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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9월 출발이 좋다. 아직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살릴 가능성은 남아있다.
선발진 곳곳에 구멍이 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두 달간 잘 버틴 덕분에 크리스 플렉센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로테이션에 더욱 힘이 생겼다. 최근 두산의 경기를 보면 실점이 줄었다. 8월까지 팀 평균자책점 4.72였던 두산은 9월에 치른 6경기 중 영봉승을 3차례나 기록할 정도로 이기는 경기는 확실히 집중해서 막아내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두산 마운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연속 악재 속에서도 잘 버티고 있다'가 주를 이룬다. 마무리 투수가 여러 차례 바뀌고, 불펜 투수들이 돌아가며 난조를 보이는 와중에도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면서 마운드가 붕괴되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주요 타자들의 컨디션이 최근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9월들어 찬스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좋아졌다. 9월에 치른 경기에서 주자 없을때 두산의 팀 타율은 2할7푼4리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3할1푼으로 점프한다.
두산은 지난해 기적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2019년 정규 시즌 당시, 두산은 111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1위 SK 와이번스와 9경기 차로 벌어져 있었다. 그러나 막판 30경기를 남겨두고 치고 올라가기 시작해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9경기 차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두산은 '가을 경험'만큼은 현재 10개 구단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막판 스퍼트에 강한 선수들이 많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살아나기 시작한 두산. 챔피언의 자존심을 살릴 시간은 아직 충분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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