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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핫포커스]"플렉센 복귀→장원준 대기" 5년만의 '9월 추격전' 임하는 두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9-09 08:20


두산 장원준.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플렉센의 몸상태는 100%다. 장원준도 컨디션이 올라왔다면 선발 기용을 고려할 수 있다."

1위 다툼에서 어느덧 4위로 내려앉은 두산 베어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여유가 있었다. 1위 NC 다이노스와의 차이가 크지 않고, 충분히 따라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하지만 '9월 추격전'은 두산에겐 모처럼 색다른 경험이다. 8월말을 기준으로, 두산은 2016~2019년 4년간 언제나 1, 2위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그 아래에서 막판 추격전을 전개하는 것은 지난 2015년 3위 이후 5년만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으로선 1위나 4위나 똑같다. 5위 밑으로 떨어지면 신경이 많이 쓰이겠지만, 현재로선 매경기 같은 마음으로 임한다"며 웃었다.

두산은 8월 한달간 12승10패3무를 기록, 10개 구단 중 5번째 성적을 거뒀다. 그 사이 KT가 최근 6연승을 거두는 등 파죽지세로 질주하며 4강, 혹은 그 이상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이용찬과 플렉센이 빠진 선발 자리를 메우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이영하와 함덕주가 보직을 맞바꾸는 등 변화도 있었다.

하지만 최원준이 7월 18일 이후 9경기에서 7승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선발 한자리를 꿰찼고, 선발로 전향한 함덕주는 지난 6일 올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의 쾌투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1구1구에 부담을 느끼던 마무 시절과는 달리 편안한 피칭이 돋보였다.

그리고 플렉센이 돌아온다. 9일 선발 출격이 예정돼있다. 지난 7월 17일 이후 54일만의 1군 복귀다. 김 감독은 "2군에서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원래 한 경기 던지고 올릴 생각이었는데, 본인이 1군 등록을 원했다. 몸상태에 문제가 없어서 바로 내일 선발 일정을 잡았다"면서 "복귀전인 만큼 60개 정도를 던질 계획이다. 그 뒤에 이승진을 붙여서 1+1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 플렉센.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여기에 장원준도 차근차근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장원준은 지난 2008~2017년까지 군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8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KBO 대표 좌완 선발투수였다. 하지만 2018년 3승7패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1군 경기에 단 6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허리와 무릎의 통증을 좀처럼 떨쳐내지 못했다.

하지만 장원준은 이날 고양 히어로즈와의 2군 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삼진 6개를 잡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지난 6월 26일 이후 7경기만의 무실점 피칭이다. 투구수는 90개. 최고 구속이 140㎞였던 점이 아쉽지만, 직구 외에도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테스트했다. 김 감독은 "공이 좋아졌다고 하면 선발로 생각은 해볼 거다.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밖에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던 박치국이 1군에 복귀했고, 장원준의 경기에서 김강률도 1⅓이닝 무실점으로 희망을 보여줬다. 마무리로 전향한 이영하도 뛰어난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남은 경기는 43경기. 총력전을 펼쳐야할 타이밍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각 팀이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윗팀들이 내려올 일은 없을 것 같으니, 우리가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며 상위권 도약의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그는 "승수는 많을수록 좋다. 앞으로 10경기 정도를 보면, 어느 정도 계산이 나오지 않을까"라며 "KT와의 2연전은 4~5위 싸움이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위로 치고 올라가는 계기를 만드는 경기다. 그래도 요즘 선발진이 안정된 느낌이라 다행"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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