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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8월 MVP' 소형준 "류현진 영상 보며 커터 연습…10승·신인왕 가까워졌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9-09 08:30


KT 소형준. 김영록 기자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개막 전부터 10승이 목표였고, 신인왕 욕심이 있었다. 조금 가까워진 것 같아 기쁘다."

8월 한달간 4승, 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1.57). 'KBO리그 8월 MVP'의 영광을 안은 KT 위즈 소형준은 "후보만으로도 영광이었다. 받을 거란 생각도 안했다. 선배님들이 도와주신 덕분"이라며 쑥스러워했다.

데뷔 첫해에 임하는 순수 고졸 신인으로는 사상 첫 월간 MVP 수상이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닿지 못했던 곳에 발을 딛었다.

올시즌 개인 성적도 어느덧 9승 5패가 됐다. 다음 목표는 10승, 그리고 신인왕이다. 이번 수상으로 신인왕 트로피에 첫 글자 정도는 새긴 모양새다. 하지만 소형준은 "의식하면 결과가 안 좋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신인왕 욕심은 캠프 때부터 있었다. 시즌 초에 잘 될때 조금 의식하니까 결과가 안 좋았다.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던져야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 1승 1승 쌓일 때마다 생각나긴 하지만, 적어도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생각 안하려고 한다. 목표였던 10승에 가까이 온 것 같아 기쁘지만, 아직 달성한 게 아니다. 항상 '경험이다', '배운다'는 마음으로 던지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공이 원하는대로 잘 간다."

이강철 감독은 잠시 부침을 겪은 소형준의 반등 원동력으로 컷패스트볼(커터)의 장착을 꼽았다. 그런데 소형준의 컷패스트볼은 반쯤 '독학'이다.

"전부터 슬라이더와 커브 각이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2군 내려갔을 때 슬라이더의 각을 줄이고 구속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립은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에게 물어봤고, 분석팀과 코치님께 도움을 받았다. 유튜브로 류현진 선배 영상 보면서 어떤 느낌인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니까 더 잘 던질 수 있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에 대해 "우리 선수라서가 아니라, 냉정하게 봐도 1년간 편안하게 선발 한자리를 맡길만한 투수다. 제구력보다도 커맨드가 정말 좋다. 투구폼에 군더더기가 없고, 공을 놓는 포인트가 일정하다. 어떤 감독이든 선호할 투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면 더 잘할 투수다. 앞으로 더 많은 걸 이룰 선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감독은 지난달 28일 LG 트윈스 전 승리를 놓친 것에 대해 미안해했다. 하지만 소형준은 "그때 내 공이 워낙 좋았다. 내가 더 던지겠다고 한 거니까 책임은 내게 있다"면서 "다음번엔 더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소형준은 '에이스' 데스파이네를 향해 특별한 감사도 전했다. 데뷔 첫해다보니 로테이션 도는게 쉽지 않은데, 데스파이네가 4일 로테이션을 소화해주면서 휴식일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소형준은 "팀원으로서 고맙고, 존경스럽고, 배울게 많은 선수"라고 강조했다.

소형준이 8월 MVP를 수상함에 따라 모교인 구리 인창중학교에는 소형준의 이름으로 1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된다. 소형준은 "감독님께 전화 한번 드려야겠다"며 웃은 뒤 "앞으로 여러가지 기록이 있을 것 같다. 하나하나 이뤄가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KT 소형준, 이강철 감독.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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