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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6경기 연속 1자책점 이하, 사이영상급 질주...시즌이 좀더 길었다면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9-03 11:34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3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6경기 연속 1자책점 이하, 이게 에이스의 품격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짠물 피칭'을 이어가며 시즌 3승 달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넷을 내주고 1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치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2경기 연속 및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2.92에서 2.72로 낮추며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8위를 지켰다. 평균자책점은 사이영상 수상 요건 중 가장 비중있는 항목이다.

류현진은 지난 8월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이닝 1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올린 이후 이날까지 6경기 연속 1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반기 다저스에서 15경기 연속 2자책점 이하 행진을 펼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1순위 후보로 각광받았던 류현진은 이적 첫 시즌 또다시 사이영상급 피칭을 이어가며 에이스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유력 후보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셰인 비버다. 비버는 지난 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평균자책점을 1.20으로 낮췄다. 6승 무패행진 중인 그는 올시즌 8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의 '괴력'을 발휘했다. 앞으로 4번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류현진이 비버를 따라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각각 3실점, 5실점한 게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치명적인 악재가 된 셈이다. 올해는 팀당 경기수가 60게임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 두 번이라도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날도 토론토가 4년 8000만달러를 투자한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정교한 제구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6이닝을 알뜰하게 채웠다. 3차례 득점권 위기에서 장면장면마다 대단히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8개의 탈삼진도 대부분 결정적인 순간 나왔다.

2회말 선두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다음 타자 코리 디커슨을 땅볼로 유도했으나, 2루수 조나단 빌라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루이스 브린슨을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후속 두 타자를 결정구로 변화구를 연속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0으로 앞선 5회에는 2사후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한 점을 내줬지만, 계속된 2사 1,2루 위기에서 헤수스 아길라를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으며 삼진 처리했다. 2-1로 앞선 6회 선두 앤더슨에게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다시 동점 위기에서 선 류현진은 더욱 노련하게 타자들을 상대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특히 2사후 호르헤 알파로를 주무기인 87마일 바깥쪽 커터를 혼신의 힘으로 던져 헛스윙 삼진처리하며 리드를 지켰다.


류현진이 잡은 삼진 8개의 결정구는 커브와 커터가 각각 3개, 체인지업이 2개였다. 제구 및 변화구 '마스터'로 뛰어난 위기돌파 능력을 과시한 셈이다.

이날 토론토 불펜진은 모처럼 안정감 넘치는 투구로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특히 지난달 12일 마이애미전서 류현진의 승리를 날린 바 있는 마무리 앤서니 바스는 9회 등판해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빚을 갚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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