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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3일 대구 롯데전. 8위 삼성으로선 무척 중요한 경기였다.
승리를 통해 추격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했던 경기.
하지만 팔카와 김상수도 갈수록 희미해지는 삼성의 5강 불꽃을 되살리지 못했다.
삼성은 23일 대구 롯데전에서 0대11로 완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이날 선두 NC를 1대10으로 대파한 5위 KT와의 승차가 7경기로 벌어졌다. 올 시즌 들어 가장 먼 거리다. 남은 경기 수는 54경기. 체력 소모가 큰 2연전 체제 하에서 승차를 줄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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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대패였지만 초반 결정적 찬스를 살렸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승부가 이뤄질 수 있었다.
2회말 무사 만루 찬스 무산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데뷔 첫 타석에 선 선두타자 팔카가 볼넷으로 물꼬를 텄다.
메이저리그 44승에 빛나는 스트레일리도 메이저리그 한시즌 27홈런의 거포 팔카는 조심스러운 상대였다.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했다. 팔카의 첫 타석 선두타자 출루. 살려낸다면 분위기를 탈 수 있었다.
때마침 강민호의 안타가 이어졌다. 무사 1,2루에서 이원석이 애매한 스트라이크 판정을 극복하고 기어이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하지만 삼성에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험이 부족한 7,8,9번 하위타선에 빅 찬스가 걸렸다. 부담을 느낀 선수들의 배트가 가볍게 돌지 못했다. 결국 무사 만루 찬스는 무득점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찬스 뒤 위기, 공식은 어김 없었다.
2회까지 퍼펙트로 호투하던 최채흥이 3회초 살짝 흔들렸다. 볼넷으로 맞은 2사 3루에서 정 훈에게 빗맞은 적시타로 선제점을 내줬다.
두번째 불운이 찾아왔다. 실점 직후 최채흥이 갑자기 마운드를 내려갔다. 중지에 잡힌 물집 때문이었다. 갑자스레 몸도 제대로 못 풀고 등판한 장지훈이 연속 볼넷에 이어 이대호에게 그랜드슬램을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승부가 갈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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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구안으로 볼넷을 2개나 골라냈고, 두번째 타석에서는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홈런성 파울을 잇달아 날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시간이 흐를 수록 괴력의 장타를 뽐낼 공산이 크다.
다만, 합류 시점이 아쉬웠다. 흐름을 바꾸기에는 다소 늦었다. 삼성 타선의 득점력 향상에 도움이 될 선수지만 시즌 종반 7경기 차를 극복할 수 있는 슈퍼 히어로가 되기는 어렵다. 내년까지 활약할 좌완 거포를 발굴한다는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당장의 해결사가 되기에는 5강과의 승차가 너무 많이 벌어지고 말았다.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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