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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던 LG 상승세' 꺾은 키움, 상대 성적서 왜 압도적일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8-21 08:39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회초 키움 선발 요키시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20/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7회초 무사 2루 LG 라모스의 안타성 타구를 키움 좌익수 김혜성이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20/

[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특정팀에 약한 건 절대 좋은 일이 아니다.

LG 트윈스는 2018년 두산 베어스에 정규시즌 상대전적서 1승15패로 밀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6승10패를 올리며 다소 호전된 양상을 보였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올해도 키움은 LG에 강세다. 늘 접전 양상이지만, 결과는 키움 승리가 압도적이다.

올해 LG와의 상대 전적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중인 팀은 키움이다. 20일 현재 9승4패로 LG에 크게 앞서 있다. 두산도 8승4패로 LG에 여전히 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나, 최근 경기력을 보면 키움이 'LG 킬러'라고 봐야 한다.

LG는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에 5대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7회초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4-3으로 역전한 LG는 7회말 동점을 허용한 뒤 8회초 로베르토 라모스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한 점을 앞섰으나, 이어진 8회말 마무리 고우석이 김하성에게 통한의 역전 적시타를 내주는 바람에 다잡은 송리를 놓치고 말았다.

8월 들어 확실한 지킴이로 나섰던 정우영-고우석 콤비가 하필 키움을 상대로 동반 난조를 보인 것이다. 7연승 고공행진하며 2위 키움을 1.5경기차로 압박하던 LG는 급브레이크가 걸린 모양새다. 최근 키움전 3연패를 당했다. 이는 선두 NC 다이노스나 4위 두산, 5위 KIA 타이거즈를 상대했을 때와 비교된다.

LG는 지난 14~16일 창원 3연전에서 NC에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KIA는 8월 들어 8번 만나 6승2패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올해도 공포증을 안겼던 두산과의 가장 최근 3연전서는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전반적으로 LG의 장마철 및 무더위 속 상승 분위기에 NC, KIA, 두산이 압도당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키움은 다른 상대였다. 키움은 올시즌 9개팀 상대 평균자책점이 LG전서 3.68로 가장 좋다. 이어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4.29인데, LG와는 상당한 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LG 타자들이 키움 투수들에게 고전한다는 얘기가 된다. 이날도 LG는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1회초 선취점을 뽑은 뒤 6회까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요키시의 빠른 템포와 정교한 제구력에 방망이를 헛돌리기 일쑤였다.

요키시는 올시즌 LG전 3경기에서 2승에 평균자책점 0.50, 피안타율 0.153을 기록중이다. 18이닝 동안 9안타 4볼넷을 내주고 1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특히 LG 간판 김현수와 라모스는 올해 요키시를 상대로 각각 8타석 8타수 무안타, 6타석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또다른 좌완 이승호도 올해 LG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18, 피안타율 0.246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LG 류중일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류 감독은 이날 키움전을 앞두고 "올해 요키시를 상대로 못쳤다. 요키시가 열흘 정도 쉬고 나오는데 던지는 걸 보면 (공략가능성을)알 수 있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승호에 대해서도 "(이번 시리즈에서)이승호를 또 만나는데 공략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승호는 21일 LG전 선발로 예고된 상황. 그는 지난 9일 LG와의 고척경기서 7이닝 3안타 1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LG는 올해도 포스트시즌에 오른다면 키움을 또 만나게 돼 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2차전을 끝내기 패배로 내줬고, 3차전 승리 후 4차전서도 불펜진 난조로 대패를 당했다. LG는 올시즌 승패가 걸린 순간, 집중력 싸움에서 유독 키움에 약하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말 무사 1,3루 키움 러셀의 타구를 이형종이 잡으려 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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