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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외인 원투펀치' 서폴드-채드벨 동반 활약, 한화 활력될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8-17 14:32 | 최종수정 2020-08-17 15:00


한화 서폴드.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모처럼의 동반 활약이다. 워윅 서폴드와 채드벨이 한화 이글스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까.

지난해 KBO리그 11승 투수였던 채드벨은 올시즌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승리 없이 0승 7패. 외국인 투수라는 위치를 감안하면 안타까울 정도의 성적이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6㎞를 넘길 만큼 구위는 진작 살아났지만, 제구가 시원치 않았다. 지난 9일 KT 위즈 전까지 평균자책점이 무려 7.94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 전에 임한 채드벨의 모습은 달랐다. 오랜 기다림 끝에 팔꿈치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듯 했다. 6이닝 동안 단 1안타 7삼진 무실점. 투구수도 94개에 불과했다.

16일 마운드에 오른 서폴드 역시 지난 2경기 연속 5회 이전 조기 강판의 아쉬움을 떨쳐냈다. 6이닝 2실점으로 쾌투하며 시즌 6승째를 따냈다. 비록 김동엽과 김헌곤에게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특유의 날카로운 변화구 각과 제구력이 살아났다. 지난 6월 26일 KT 전 이후 무려 51일만의 승리다.

서폴드와 채드벨은 지난해 9위로 내려앉은 한화에겐 등불 같은 활약을 펼쳤다. 두 선수를 합쳐 23승, 369⅔이닝을 책임졌다. 평균자책점도 3.51, 3.50으로 준수했다. 한화가 지난 시즌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도약을 꿈꾼 근거였다. 정우람과 김태균을 비롯한 내부 FA 선수들을 잔류시키고, 2차 드래프트로 전력을 보강하는 한편, 외국인 선수 3명 모두와 재계약한 한화의 겨울은 희망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여파가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2주간의 자가격리 후 돌아온 채드벨은 시즌 전부터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복귀 이후의 성적도 좋지 못했다. 급기야 두번? 부상을 당해 약 3주간 추가 결장하기도 했다. 한국 생활 3년차였던 제라드 호잉은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며 시즌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퇴출됐다.


한화 채드벨.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개막전 완봉승을 달성했던 서폴드도 7월 이후 컨디션이 무너졌다. 7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7.88에 그쳤다. 그 사이 한화는 완연한 최하위로 처졌다. 서폴드답지 않게 초반 대량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지곤 했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흥분하는 모습도 종종 노출됐다.

최근 한화는 정은원과 브랜든 반즈, 김태균, 신인 투수 남지민-한승주 등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하며 먹구름이 가득했다. 9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수도 4~5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최원호 키즈'를 중심으로 한 리빌딩이 난항이었다.


하지만 서폴드와 채드벨이 지난해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탈꼴찌도 꿈은 아니다. SK 역시 킹엄이 퇴출되고, 핀토가 1선발 위치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

설령 이대로 최하위에 머물더라도, 팬들을 즐겁게 하는 경기 내용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탄탄한 선발진이 필수다. 두 외국인 선수가 지난 시즌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김민우-장시환이 더해진 한화 선발진만큼은 어느 팀과 맞붙어도 해볼만한 구성이 된다.

올시즌 한화는 리빌딩을 추구하는 팀이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출전 기회 뿐 아니라 쉽게 포기하지 않는 위닝 멘탈리티의 이식이 중요하다. 우승권 팀이 아닌 이상 쉽지 않은 작업이다. 경험이 풍부하고, 열정이 넘치는 두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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