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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포커스]'소문난 잔치, 먹을 건 없었다' 무성한 소문만 남긴 채 마감된 트레이드 시장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8-16 07:10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9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정우람이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8.12/

[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었다.

역대급 공개 트레이드가 성사될 듯 했던 이적 시장. 결국 마감 시한인 15일을 넘기면서 용두사미로 끝났다.

소문만 무성했다. 괜한 루머에 휘말린 선수는 때아닌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갑작스런 환경 변화. 안정적으로 잘 해오던 선수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한화 마무리 정우람(35)이었다. 불펜이 불안한 '윈나우' 팀 NC 다이노스의 보강 프로젝트 속에 불쑥 자신의 이름이 언급됐다.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됐다. 급기야 당사자가 "그냥 한화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하소연을 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12일 KIA와 NC가 문경찬 박정수와 장현식 김태진을 바꾸는 2대2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하면서 정우람 트레이드 가능성은 살짝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13일 SK와 KT 간 이홍구 오태곤의 1대1 트레이드를 끝으로 15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은 지나갔다.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렸다. NC 문경찬.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8.14/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KIA 장현식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13/
결국 깜짝 놀랄 만한 빅딜은 없었다. 무성한 소문만 남긴 채 흐지부지 끝나버린 트레이드 시장.

소문이 앞섰던 이유는 한화 SK 등 하위권 두팀의 부진 탓이었다. 8위와 승차가 10게임 차 이상으로 훌쩍 멀어지면서 자연스레 리빌딩 두팀이 보유한 즉시 전력감에 대한 폭발적 수요가 있었다. 여기에 선수 출신 단장 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어지면서 빅 딜은 시간 문제 처럼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단추 누르기가 쉽지 않았다.


커보이는 남의 떡을 모셔오기 위해서는 그만큼 타 팀 입장에서 커보이는 떡을 내줘야 했지만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결정권자의 책임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15일 한화전에 앞서 "진정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우리 팀 심장을 내줘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심장이 아닌 잉여를 제시하니 딜이 성사될 수 없었다. 결국 상호 이해관계가 맞지 않았다"며 빅 딜 무산 배경을 밝혔다.


KT 위즈로 이적한 이홍구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질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8.13/
소문만 무성했던 2020 시즌 이적 시장. 조용하게 막을 내렸다.

전력 변수가 사라진 상황. 이제는 제각각 가진 힘을 극대화 해 대망에 도전하는 수 밖에 없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넘기면서 그동안 노심초사 했던 트레이드 대상 선수들은 앞으로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게 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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