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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12일 성사된 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의 2대2 트레이드 빅딜에 내심 부러운 모습이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도 류 감독과 비슷한 입장이다. 강력한 타선에 비해 불펜이 불안한 상황에서 트레이드로 보강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타팀에서 우리 선수들에겐 별로 관심이 없더라. 관심있는 선수들은 죄다 주전선수들이다. 이렇다보니 카드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트레이드는 양팀이 원하는 카드가 맞아야 한다.
KIA가 타팀과 카드를 잘 맞출 수 있는 건 그만큼 좋은 자원이 많다는 의미가 된다. 그 좋은 자원이 주전경쟁에서 밀려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타팀에서 포착하고 KIA에 트레이드를 제안하면 활용 방안을 고민하던 KIA 입장에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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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프런트의 확실한 방향성과 스카우트 파트의 헌신이 해태 타이거즈 시절 '투수 왕국'의 모습을 재현해냈다는 평가다. 조계현 KIA 수석코치는 2018년 단장이 되자 마운드 안정이 성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판단했다. 두산 베어스에서도 투수 코치를 역임했던 조 단장은 "당시 두산은 투수 쪽보다는 야수 성장 쪽에 기준을 잡아 지금의 두산을 만들었다"고 회상하기도. 그래서 조 단장은 KBO 신인 드래프트 때마다 투수 수집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KIA는 2017년 1차 2라운드에서 경남고 출신 좌완 이승호를 뽑아 '세이브왕' 김세현과 트레이드하는 결단을 내려 그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까지 통합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2018년 2차 2라운드 하준영은 지난 시즌 필승조로 활약했고, 지난해 1차 지명된 김기훈은 스윙맨으로 전환돼 마운드에 힘을 싣고 있다.
상대적으로 야수 뎁스가 얕아지는 것에 대해 조 단장에게 비난을 KIA 팬들도 있지만, 올 시즌 마운드의 힘으로 5강 싸움을 펼쳐나가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서재응 투수 코치의 지도력도 트레이드 시장에서 KIA가 인기있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한 가지였다. 서 코치는 메이저리그 경험을 살려 투수들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최근 문경찬이 살아난 것만 봐도 그렇다. 문경찬은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연착륙하는 듯했지만 6월 말부터 3경기 연속 3실점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서 코치는 문경찬의 밸런스 회복에 온힘을 쏟았고, 7월 25일부터 1군에 콜업돼 제 구위 이상의 공을 뿌리고 있었다. 1군에 콜업된 뒤에도 계속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면 NC도 문경찬을 영입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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