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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홈런을 쳐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진짜 약속을 지켜 놀랐다."
최 정은 동생의 안타 덕분에 부담을 내려놓고 쳐서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했다. 최 정은 "(최)항이가 올해 성적이 안좋아서 자신있게 치고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랐는데 안타를 쳤다"며 "마음이 편해졌다. 일단 역전을 했으니 나는 욕심을 안부리고 1점만 더 뽑자는 마인드로 타석에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부진에서 탈출하는 신호탄이 된 홈런이었다. 최 정은 7월에 타율 3할6푼1리의 좋은 타격을 했지만 8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11일까지 6경기서 타율이 1할4푼3리였다. 최 정은 스윙이 나빴다고 했다. "자꾸 덮어치는 스윙이 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있었다"라는 최 정은 "1,3루라서 외야 플라이를 치면 되겠다 싶어 궤도를 높였는데 잘됐다"라고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최 정의 홈런은 이른바 예고 홈런이었다. 최 정이 덕아웃에서 홈런을 치겠다고 얘기하고 나갔던 것. "편하게 외야 플라이를 생각하고 타석에 섰다"고 한 말과는 다른 얘기가 있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왔던 박종훈이 최 정의 예고 홈런에 놀랐다고. 박종훈은 5이닝 동안 2안타 2실점(1자책)의 호투로 시즌 6승째를 챙겼다. "간절한 마음으로 1회부터 세게 던졌다"는 박종훈은 "3회 5점이 나면서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야수들이 공격, 수비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라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말했다. 그러면서 "최 정 형이 두번째 타석 때 홈런을 쳐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실제로 약속을 지켜 놀랐다"라고 증언했다.
팀 타선의 중심인 최 정이 홈런을 터뜨리는 등 형제가 맹활약한 덕분에 SK는 11대2의 승리를 거뒀다. 오랜만에 덕아웃에 웃음?育 핀 것은 당연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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