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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란 말이 이렇게 딱 맞을 수가 있을까.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부전자전'을 입증했다.
하주석의 글러브는 이정후의 몸 중심선을 겨냥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2루 바깥쪽으로 몸을 슬쩍 기울이며 왼팔을 들어올려 태그를 피했다. 유려하게 미끄러지며 하주석의 글러브를 지나친 뒤 오른팔을 뻗어 베이스를 터치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명백한 세이프. 지난 2006년 37세 이종범이 첫 선을 보였던 일명 '자유형 슬라이딩', 팔만 바뀌었을 뿐 아버지의 모습 그대로였다. 공교롭게도 그때나 지금이나 상대팀은 한화였다.
이종범(당시 KIA 타이거즈)은 지난 2006년 10월 9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당시엔 '밑장빼기'로 불렸던 이 슬라이딩을 처음 선보였다. 당시 한화 선발은 '괴물 신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이날 이정후의 슬라이딩도 서폴드를 흔들어놓았다. 서폴드는 다음 타자 박병호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4회에는 집중타를 얻어맞으며 2점을 더 내준 뒤 교체됐다.
다만 다른 것은 이날 경기의 승패였다. 한화는 6회 4점을 만회하며 5-5 동점을 이뤘고, 양 팀에서 무려 20명의 투수가 등판하는 연장 12회 혈전 끝에 임종찬의 결승타로 7대5 승리를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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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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