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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인터뷰 내내 얼굴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대호는 "올 시즌 우리가 안될 거 같다는 생각 해본 적이 없다. 올해 쉽게 진 적이 별로 없었다. 역전도 하고 뒤집히기도 했지만, 대등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조금씩 하다 보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는 흐름이 있기 마련이다. 이기고 있을 땐 계속 이길 것 같고, 질 때는 어떻게 해도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20년 넘게 야구를 하고 있지만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지금은 우리가 좋은 기운으로 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두고도 "워낙 장난을 많이 치기도 하고, 감독님이 어두운 분위기를 싫어하신다. 긴장하면서도 재미있게 하려 한다. 그래서 올 시즌 연패가 길지 않았던 것 같다"며 "분위기 메이커라면 나 뿐만 아니라 허 일, 정 훈이 있는데 그 중엔 (허)일이가 가장 화이팅을 많이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선 두 시즌 간 지명 타자 출전 비율이 높았던 이대호는 올 시즌 1루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7월 한때 그가 담증세를 보였을 때 허 감독이 미안함을 드러낼 정도. 이에 대해 이대호는 "그때 이후로 수비 출전이 많이 줄었다"고 껄껄 웃은 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담도 오고, 허리 통증도 온다. 하지만 참고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 경기에 나서서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 감독님은 쉬라고 하시는데, 정작 나는 앉아 있으면 불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수비 출전을 두고도 "나 뿐만 아니라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계속 출전하고 있다"며 "(1루수 플래툰을 펼치는) (정)훈이가 고생이 많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출전하고 있다. 선배로서 고마운 부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승부처 8월'의 무패(5승1무)를 계기로 롯데 안팎의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KBO가 최근 시작한 언택트 올스타 투표에서 롯데 선수들이 드림올스타 전부문을 석권하는 등 팬들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대호는 "감사한 부분이다. 롯데 팬들이 워낙 열정적이지 않나. 조금만 더 열심히 하고 성적을 내면 분명히 알아주시는 분들"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뒤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도 뜨거운 응원을 해주시는 부분에 항상 감사하다. 우리를 스타로 만들어주는 것은 팬들이다. 나 역시 팬들이 아니었다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올 시즌 열심히 준비했고, 새 감독님이 정말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려 했다"며 "팬들을 위해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고 활약 의지를 드러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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