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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적지 않은 나이에 어렵게 잡은 선발 한자리, 하지만 하늘의 훼방이 심하다. 롯데 자이언츠 장원삼은 하늘만 원망스럽게 올려다볼 뿐이다.
올해 장원삼에겐 '비원삼'이란 반갑지 않은 별명이 따라다닌다. 장원삼의 선발 등판 예고가 나온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것만 앞서 6번이다. 개막 직후인 5월 9일 SK 전, 7월 12~13일 두산 베어스 전, 7월 22~23일 SK 전, 7월 29일 NC 다이노스 전이 잇따라 비로 취소됐다.
이날 아침에도 인천 기상도에는 빗방울이 가득했다. 하지만 경기시간이 가까워짐에 따라 비 소식이 점점 뒤로 밀렸다. 경기 시작을 앞둔 오후 5시에는 우천 예고가 오후 9시 이후로 밀렸다. 경기는 6시 30분 정상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장원삼에게 하늘은 또한번 야속했다. 7시를 넘어서며 조금씩 비를 뿌리기 시작했고, 점점 빗방울이 굵어졌다. 결국 7시 17분경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초대형 방수포가 내야를 모두 덮었다.
7시 30분 즈음 장대비가 잠시 잦아들자 구장 관리팀은 방수포를 치우고 내야 복토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곧이어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폭우가 쏟아졌다. 다시 방수포를 덮기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 내야에 큼지막한 물구덩이가 여러 군데 패였다. 이후로도 비가 계속되자 주심은 8시 3분 노게임을 선언했다.
혹서기인 7~8월에는 우천 취소시 서스펜디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정훈과 이대호의 홈런, 장원삼과 박종훈의 투구 기록은 모두 무효가 됐다.
이로써 장원삼은 7경기째 우천 취소를 경험했다. 장원삼은 올시즌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59를 기록중이다. KBO리그에서 거둔 마지막 승리는 삼성 라이온즈 시절인 2018년 5월 23일이다. 이날이야말로 805일만의 승리, 올시즌 첫 승을 노릴 기회였다.
하지만 또 비가 왔다. 장원삼의 통산 122승은 이렇게 또 미뤄졌다. 하늘이 원망스러울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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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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