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현장]길어지는 장맛비에 '피로도' 급격히 증가...그래도 해야하는 144경기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8-06 11:48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잠실 경기장 관리요원들이 9회초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방수포를 깔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8.05/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피곤한 건 현장이요, 불편한 건 팬들이다.

장마가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KBO리그 페넌트레이스도 피로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일 잠실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밤 11시 52분에 끝났다. 경기 직전과 경기 도중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총 3번에 걸쳐 무려 130분을 기다리며 힘겹게 소화한 '1경기'였다.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인천경기도 폭우 속에 3회초 롯데 공격 진행중 중단돼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인천에서는 오후 7시17분 경기가 중단됐고, 방수포를 덮었다 걷었다를 반복하다 결국 8시 3분에 노게임됐다. 밤 9시 이후로는 빗줄기가 잦아들었지만, 경기를 강행하기엔 어려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수단 뿐만 아니라 취재진과 중계방송 제작진, 또한 야구장 경기진행 직원들도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 때문에 곤욕스럽기가 마찬가지다. 잠실에서는 폭우가 멈추고 그라운드 정비를 위해 1시간 가량을 소모하고 오후 7시30분 경기가 시작됐다. 1회 공방을 마치고 다시 비가 내려 기다림과 정비에 또 40분을 소요했다. 삼성의 9회초 진행 중에 세 번째 폭우로 다시 방수포가 덮여졌고, 30분 뒤 2대2 무승부로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KBO도 매일 장맛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장을 감독하는 경기감독관도 경기 취소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심판진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KBO와의 연락, 기상청 정보 등 휴대폰을 연신 들여다보며 구름 상황을 체크한다. 객관적이고 합당한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잠실경기를 맡은 박종훈 경기감독관은 폭우가 쏟아지던 오후 4시경 "취소 여부를 5시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시커먼 구름이 몰려들고 있었고, 예보상으로는 더 많은 비가 내린다고 했기 때문이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입장시키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시각이 5시 정도다. 하지만 이 시각을 앞두고 빗줄기가 잦아들면서 박 감독관은 또 고민했다. 결국 예보상 비구름이 빠져나가 경기시작이 가능하다는 결론. 그라운드 정비를 거쳐 예정된 시갭다 1시간 늦게 플레이볼이 선언됐다.

KBO리그는 지난달 26일부터 최대 10% 수준으로 관중석을 채워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TV만 보던 팬들은 소중한 표 한장을 들고 현장을 찾아 '직관'의 즐거움을 만끽하지만, 굿은 날씨가 불편할 수 밖에 없다.

KBO리그는 올해도 팀당 144경기를 소화한다. 오랜 고민과 논의 끝에 5월 5일 시즌을 개막했다. 그러나 최근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 5일까지 무려 45경기가 순연됐다. 순연된 경기는 기존 일정에 더블헤더로 추가됐거나, 추후 편성된다. 어쨌든 전체 720경기를 모두 열린다. 11월 2일까지 페넌트레이스를 마친다는 KBO의 계획이 위협을 받는 지경이 됐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3회초 내린 비로 인해 결국 우천 취소됐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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