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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야할 투수는 많았는데 소형준이 너무 잘던졌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행복한 고민. 소형준이 너무 잘던져도 일찍 빼야했다.
이 감독은 2일 경기전 전날의 상황을 설명했다. 던져야 할 투수가 김재윤 이창재 주 권 등 3명이나 있었다고. 소형준이 길게 던질 수록 이들의 이닝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점수차가 큰 상황에서 이닝 중간에 교체하는 것은 상대팀에 실례가 될 수 있었다. 소형준이 지난 7월 17일 NC전 이후 2주 정도 쉬었다 나온 것도 고려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은 90개 정도로 끊어주려고 생각을 했는데 빠른 카운트에서 타자들을 잡아내 80개에서 내려오게 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이창재의 경우 우타자를 상대로 어떤 피칭을 할지 직접 보기 위해 등판시켰다. 좌-우타자에 상관없이 1이닝을 맡길 수 있는 투수인지를 보고 싶었다고. 이창재는 우타자인 김강민과 정 현을 연달아 잡아냈지만 김성현과 오준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고종욱을 유격수앞 땅볼로 잡고 이닝 끝.
9회에 주 권이 나온 것이 의아했지만 이 역시 예정된 등판이었다. 오랫동안 등판이 없어 주 권이 등판을 자청했다고. 주 권은 지난달 25일 수원 NC전서 ⅔이닝 동안 15개의 공을 던진 이후 6일간 등판이 없었다. 피칭 감각을 살리기 위해 던지겠다고 자청했다. 너무 오랫만에 던져서인지 볼넷 2개에 안타를 맞고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투구수도 20개를 넘어 30개를 바라봤다. 다행히 김강민을 병살타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 이 감독은 "30개가 넘어가면 바꿔주려고 했는데 29개에서 끝냈다"라며 웃었다.
이 감독은 소형준에 대해 "공격적으로 바뀐 거 같다. 자기 볼에 믿음을 갖는 느낌이 든다. 좀 쉬어서 그런지 힘이 좀 생긴 것 같다"라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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