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잠실 코멘트]'칭찬 아끼지 않은' 김태형 감독 "러셀, 고의4구 미안해"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7-29 16:17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기전, 두산 김태형 감독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25/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러셀이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7.28/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니 대체 그 친구는 한국에 왜 온거죠?"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껄껄 웃었다. 28일 경기 상황 때문이었다.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했다. 두산이 2-3으로 지고있던 9회초 1사 2,3루 위기 상황이 찾아왔다. 다음 타자는 김하성. 두산 배터리는 김하성을 고의4구로 거르고 그 다음 타자 에디슨 러셀과 상대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인 러셀은 이날이 키움 유니폼을 입고 1군 경기에 처음 뛰는 데뷔전이었다. 김하성이 고의4구로 1루 베이스를 채운 1사 만루. 러셀은 두산 이형범의 초구를 강타해 좌익수 앞으로 빠져나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사실상 키움이 승리 분위기를 굳히는 점수였고, 결국 두산은 2대6으로 패했다. 경기 후 러셀은 "앞 타자를 고의4구로 거른 것에 대해서는 크게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다. '리스펙'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튿날인 29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러셀에게 고의4구를 미안하다고 해야할 것 같다. 잘 몰랐다"며 웃었다. 어디까지나 경기 중에 작전상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정말 미안하다기보다, 새로 온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에 대한 '리스펙'이 묻어나는 표현이다. 김태형 감독은 러셀에 대해 "이제 1경기 봤지만, 확실히 '급'이 좀 다른 것 같다. 페르난데스도 처음 봤을때 배팅 치는 것을 보고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러셀의 수비를 굉장히 좋게 봤다. 포구 동작이나 공이 글러브에 들어가는 동장이 좋더라. 특히 몸이 완벽했다. 그렇게 좋은 몸을 가지고 있으니 야구를 잘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대체 한국에 왜 왔냐"고 되물어 인터뷰장에 폭소가 터졌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