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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현장토크]"천적? 자신감 차이" 류중일 LG 감독이 떠올린 2018년 두산전 '악몽'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7-19 17:58


LG 류중일 감독.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18년 두산한테 한번도 못 이기다가 마지막 날 겨우 이겼었는데…연승(연패)은 결국 자신감이다."

2020시즌 KBO리그가 어느덧 반환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팀당 61~65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특정팀 간의 전패, 전승 기록은 3종류만 남았다. 그중 두 개가 한화다. 한화는 18일까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6전 전패, LG 트윈스에 8전 전패를 기록했다. 다른 하나는 KT를 상대로 SK가 기록중인 3전 전패다.

한화의 경우 키움보다 LG 전에서 유독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키움에겐 경기 후반까지 앞서다가 역전당하거나, 동점 상황에서 석패한 경기들이 있었다. 하지만 LG에겐 8경기 모두 선취점을 내주며 기선을 제압당했고, 끌려가다 패하기 일쑤였다. 단 1점도 내지 못한 채 0패한 경기만도 3차례나 된다. 이번 잠실시리즈 1~2차전에서는 단 1점 득점하는데 그쳤다.

LG가 한화에 유독 강한 이유는 뭘까. 류중일 감독은 "매시즌 흔히 말하는 먹이사슬 관계가 나온다. 비결 같은 건 없다"며 지난 2018년을 떠올렸다.

"2018년에 우리가 두산한테 한시즌 내내 못 이겼다. 시즌 마지막날 겨우 이기지 않았나. 어떤 팀을 만나면 이상하게 자신감이 생기고, 상대팀은 치기 까다롭다고 느낄 수 있다. 일종의 심리싸움이다."

당시 LG는 '한지붕 라이벌' 두산에게 15번 내리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전 시즌 막판 2패를 합치면 17연패였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가까스로 두산을 격파하며 시즌 전패, 특정팀 상대 최다 연패 신기록을 가까스로 면했다. '시즌 전경기 패배'는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OB(현 두산)전 16전 전패가 유일하다. 특정팀 상대 최다 연패 기록은 2002년 9월부터 2003년 9월까지, 롯데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에 당한 18연패다.

류 감독은 "어떤 팀을 만나면 이상하게 자신감이 붙거나, 어떤 투수를 만나면 왠지 칠 수 있을 거 같고, 반대로 어떤 선수 공은 묘하게 치기 까다롭고. 그런 게 먹이사슬이다. 10개팀이 시즌을 치르다보면 항상 그런게 나오더라"고 강조했다.

LG는 올시즌 토종 에이스 차우찬의 부진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차우찬은 전날 한화 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구속 자체는 큰 변화가 없다. 전에는 팔로만 던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어제는 릴리스포인트가 앞쪽으로 당겨졌다. 하체로 던지는 느낌이라 좋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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