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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2020년. 대부분의 예상은 최하위였다.
FA 영입도, 빅 네임 영입도, 당장 1군 전력이 될 만한 걸출한 신인도 없었다. 설상가상 4번 다린 러프와 계약이 결렬됐다. '유틸리티 플레이어' 타일러 살라디노가 왔지만 4번 공백은 우려스러운 부분이었다.
'끝판왕' 오승환의 복귀가 유일한 플러스 요인이었다. 그나마 30경기 후에나 합류할 수 있었다.
시즌 초 많은 부상 이탈에도 불구,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안정된 선발과 불펜 마운드와 엄청 강하지는 않지만 꼭 릴요한 순간 타선 집중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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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업 선수는 대개 올라오자 마자 중용됐다. "주전으로 뛸 수 있을 때 콜업해 벤치에 앉히지 않고 바로 쓸 것"이란 허 감독의 원칙이 투영됐다. 모두에게 희망이 생겼다. 하나둘씩 모아진 희망이 삼성 야구의 희망이 됐다.
그렇게 삼성 야구는 빅스타에 대한 의존 없는 '토털야구'로 승리의 DNA를 심기 시작했다.
4일 대구 LG전 12회말 끝내기 승리는 모두가 힘을 합쳐 이뤄낸 쾌거였다. 비록 '끝판왕' 오승환이 복귀 후 처음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무명의 선수들이 최고참 선배를 지켰다. 5이닝을 버텨준 고졸 신인 허윤동과 연장 2이닝 끝을 지켜준 김대우, 백업 선수였던 최영진 김지찬의 호수비와 끝내기의 주인공 김호재 모두 영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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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 달리 절대강자가 없다. NC 키움 두산 KIA 삼성 LG가 촘촘하게 6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와 KT가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2중을, SK, 한화가 멀리 떨어진 2약을 지키고 있다.
당초 삼성은 잘해야 3중, 못하면 3약에 포함됐을 예상전력. 삼성의 대약진이 바꿔놓은 흥미로운 구도다.
7위였던 삼성은 지난달 말 롯데와의 맞대결에서 순위 바꿈을 하며 6위로 도약했다. 7월 첫 3연전이었던 SK전에서 2205일 만에 시즌 첫 스윕승을 거두며 에너지를 축적한 삼성은 여세를 몰아 LG를 연파하며 5위까지 올라섰다. 9개 전 구단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도 달성했다. 유이하게 상대전전이 밀리는 팀은 NC, KT 뿐이다. 그나마 그 두팀에 조차 처음에 당한 루징시리즈를 위닝시리즈로 되갚았다.
이제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해볼 만한 힘이 느껴진다. 삼성의 도약, 뜨거워지는 여름과 함께 하나로 모아진 에너지가 점점 더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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