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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리뷰]'조용호 동점타+배정대 쐐기타' 저력의 KT, SK 상대 5연승 질주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6-17 22:30


2020 KBO리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7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10회초 무사 만루 KT 장성우 타석. SK 투수 이원준의 폭투 때 3루주자 로하스가 홈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6.17/

2020 KBO리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7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2사 1, 3루 KT 조용호가 1타점 안타를 치고 나가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6.17/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T 위즈가 SK 와이번스 상대로 5연승을 질주했다.

KT는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2차전에서 6대4로 승리했다. 이날 이기면서 2연승으로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KT는 지난해 9월부터 SK전 5연승까지 함께 이어갔다. 또 8위 KT와 9위 SK의 격차가 3경기 차로 더 벌어졌다.

0-0 동점 접전을 먼저 깬 것은 SK였다. 최 정의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고종욱의 안타로 1사 1루 찬스를 만들었고, 최정이 KT 선발 조병욱을 상대했다. 2B1S에서 4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몰리면서 최 정은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이었다. 최 정의 시즌 개인 5호 홈런이자 통산 340홈런이었다. 장종훈과 함께 역대 통산 홈런 공동 3위로 점프했다.

SK의 2-0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KT가 4회초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조용호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유한준이 외야 플라이로 물러난 이후 멜 로하스 주니어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주자를 쌓았다. 1사 1,2루에서 박경수가 8구 접전 끝에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KT가 첫 득점을 올렸다. 기회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어지는 1사 1,3루에서 문상철의 타구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가 되면서 3루주자 로하스까지 득점했다. 2-2 동점.

팽팽한 동점 접점은 경기 후반 요동치기 시작했다. 6회말 SK 선두타자 최 정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1아웃 이후 정의윤의 안타로 1사 1,2루 기회가 찾아왔다. KT 선발 조병욱을 끌어내린 SK는 2아웃 이후 이흥련이 바뀐 투수 유원상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다시 1점 차 리드를 되찾아온 순간이었다.

그러자 KT가 7회초 곧바로 쫓아왔다. 대타 작전이 통했다. 이강철 감독은 1사 주자 없는 상황 문상철 타석에서 대타 강백호를 기용했다. 햄스트링 통증으로 선발에서 제외된 강백호는 정영일을 상대로 비거리 130M 대형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KT는 3-3 동점을 만들었다.


2020 KBO리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7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무사 KT 강백호가 우월 솔로포를 치고 들어오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6.17/
SK가 다시 찬스를 만든 것은 8회말. 첫 타자 로맥의 타구가 우익수-1루수-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3명의 야수가 타구를 잡기 위해 모였지만, 그사이에 뚝 떨어지는 텍사스성 2루타가 되면서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SK 벤치는 곧바로 대주자 노수광을 투입했다. 무사 2루에서 대타 정진기의 진루타로 1사 3루. 김강민이 기어이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중전 적시타를 쳐내면서 SK가 4-3 리드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SK는 김강민이 적시타 출루 이후 주루사로 아웃되면서 아쉽게 추가점을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9회초 승부가 다시 동점으로 돌아갔다. SK 마무리 하재훈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KT는 9회초 대타 김민혁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어렵게 2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황재균의 땅볼 타구가 SK 유격수 정 현의 글러브에 낀 불운한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가 쌓였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조용호가 하재훈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다시 4-4 동점이 됐다.


결판은 연장에 났다. KT가 10회초 이원준을 공략해 득점을 올렸다. 로하스와 박경수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강백호가 고의 4구로 1루를 채웠다. 무사 만루에서 나온 상대 폭투로 1점을 추가한 KT는 배정대의 쐐기타로 1점을 더 보탰다. 사실상 승리 분위기를 가져오는 점수였다. SK도 마지막 10회말 공격에 나섰지만 무위에 그쳤다. KT는 이상화가 구원승을 챙겼고, 결승점을 허용한 SK 이원준은 패전을 떠안았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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