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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분명 패기만으로 채울 수 없는 아쉬움은 있었다. 하지만 희망이 가득ㅎ
한화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인 15연패를 앞둔 상황에서 무리한 구성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긴 연패에 빠져있던 팀에 신선한 충격이 된 것만은 사실이다. 비록 3대9로 패하긴 했지만, 어린 독수리들의 분전이 돋보였다.
최인호는 롯데 선발투수 애드리안 샘슨으로부터 4회와 6회, 깨끗한 안타를 뽑아냈다. 첫 데뷔전이었지만, 퓨처스 타율 3할5푼에 빛나는 날카로운 스윙으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지명된 외야수로, 수비보다는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5년차 포수 박상언에게 이날은 6번째 1군 경기였다. 올시즌 최재훈과 이해창이라는 검증된 선배들이 있는 자리를 파고들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 퓨처스로 내려간 이해창 대신 부름을 받았다. 타석에선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3회 안타로 출루한 1루 주자 강로한을 잡아내는 매서운 견제를 선보였다.
퓨처스에서 4할5리의 고타율을 과시했던 박정현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박정현 대신 투입된 정은원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최원호 감독 대행을 기쁘게 했다. 프로 3년차의 '포근이' 정은원도 2000년생, 한걸음 도약이 필요한 어린 선수다. 한화가 자체 성장시킨 몇 안되는 레귤러 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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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도 선발 워윅 서폴드가 5이닝 7실점의 난조를 보이며 강판되자, 불펜은 전날 콜업된 퓨처스 출신 선수들로 채워졌다. 문동욱과 황영국, 윤호솔이 올시즌 마운드에 첫 선을 보였다.
1이닝 무실점 2삼진을 기록한 황영국의 임팩트가 강렬했다. 황영국은 무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한화 1차 지명 선수로, 두 번의 팔꿈치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거친 사연이 있는 선수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1군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동욱과 윤호솔도 인상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두 선수는 각각 1992년생, 1994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다. 아직 꽃피지 못한 유망주다.
2018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에서 한화로 이적한한 문동욱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휩쓸며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윤호솔은 고교시절 조상우(키움 히어로즈)와 라이벌 관계였고, 메이저리그 직행도 논의할 만큼 눈부신 명성을 지닌 선수였다. 하지만 프로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1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인상적인 구위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내려간 평균 연령만큼이나 한층 활기찬 더그아웃 분위기가 돋보였다. 젊은 선수들에겐 더없이 소중한 기회다. 연패로 지친 팀 분위기가 달라지길 원했던 최원호 감독 대행의 계획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다음 목표는 연패 탈출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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