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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하루에 홈런 2개 쳐본 건 처음이라…얼떨떨하네요."
한화 입단 후에도 쉽지 않았다. 청백전과 팀간 연습경기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무한 경쟁에 돌입한 한화 외야의 특성상 이적해온 베테랑보다는 신예 선수의 기용을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높았다.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김문호는 좌절하지 않았다. '후회없이 뛰자'는 게 올시즌을 준비하는 그의 마음가짐이었다. 서산에서 심기일전하며 운동에만 전념했다.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기다렸다.
지난 16일 1군의 콜을 받았다. 이후 일주일, 김문호는 '타격 천재'라 불리던 왕년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타율 4할5푼(2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표본이 작긴 하지만, 8할에 달하는 장타율이 인상적이다. 현재 한화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선수다. 좌익수와 1루수를 겸해 활용 폭도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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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고의 순간, 김문호는 힘들었던 지난 겨울을 회상했다. 김문호는 "야구인생이 끝날 수도 있었다. 올해는 제겐 보너스라 생각한다. 절 받아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한화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한화에서 10년 넘게 뛰어온 것 같은 기분이다. 앞으로도 팀에 보답하겠다.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감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아내의 얼굴도 떠올렸다. 김문호는 "올해는 야구를 좀 편한 마음으로 보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쉽지 않은 것 같더라"며 웃었다.
"저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 마음에 제가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아 기쁩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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