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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브리핑]LG 류중일 감독 "정찬헌-이민호 10일 로테 구상"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5-22 16:20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이민호의 첫 승에 LG 류중일 감독은 흡족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민호는 2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1안타 4볼넷 무실점 역투로 팀의 2대0 승리에 일조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민호는 이날 선발 데뷔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한 투구를 펼쳤다. 86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구속은 최고 151㎞, 꾸준히 140㎞대 후반을 찍었다. 탈삼진은 2개.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가 많았지만, 완급조절을 통해 출루 허용을 최소화했다. 코너워크를 의식해 볼넷이 많았지만,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줬다. 류 감독은 6회 첫 아웃카운트를 잡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이민호를 향해 10초간 엄지를 치켜세우며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류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갖는 KT 위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 전 편안한 마음으로 보겠다고 했지만, 자식을 강가에 내놓은 부모의 마음처럼 조마조마함이 있었다"며 "고졸 신인이 내로라 하는 타자들과 거침없이 승부했다. 너무 잘 던져줬다. 역시 비밀병기 다웠다"고 칭찬했다. 이민호가 등판을 마친 뒤 취한 '엄지 척' 제스처를 두고는 "지인이 '아빠미소'라며 TV중계화면을 캡쳐해서 보내줬더라"고 웃은 뒤 "어린 선수가 잘 던지고 내려왔다. 대견하게 던지고 내려와 일부러 큰 액션을 취해봤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부상 없이 성장한다면 분명 LG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차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의 칭찬은 이어졌다. 그는 "투수가 갖춰야 할 몇 가지가 있다. 빠른 공, 변화구도 중요하지만, 퀵모션, 주자 견제, 번트 수비도 필요하다. 이민호는 그런 점이 잘 돼 있다. 어제도 하나 해줬다"고 했다. 또 "포수 입장에선 공 무브먼트가 굉장히 심하다고 하더라. 상대 타자들이 처음 보는 투수의 공이 그렇다보니 공략을 하지 못한 부분도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스트라이크, 볼 차이가 큰 공이 몇 개 있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가는 분도 더 공부를 해야 한다"며 "어제 투구만 보면 100점을 주고 싶다.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당분간 정찬헌-이민호의 10일 로테이션 체제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정찬헌이 등판을 마친 뒤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 다음 등판 일정에 맞춰 이민호가 그 자리를 채우고 던진 뒤 자리를 바꾸는 식이다. 류 감독은 "정찬헌의 현재 몸상태는 5일을 쉬고 던져도 된다. 하지만 화요일에 등판하게 되면 일요일에 다시 등판 순서가 들어오는 경우도 생긴다. 긴 시즌, 월요일 경기 등도 고려해 볼 만하다"며 "두 선수가 10일 로테이션으로 간다면 좋지 않겠나 하는게 현재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KT전을 앞두고 이민호를 1군에서 말소하고 신민재를 콜업했다. 하지만 이민호는 2군 훈련장인 이천 챔피언스파크가 아닌 1군 선수단과 동행한다. 류 감독은 "필요하다면 퓨처스(2군)에서 던질 수도 있겠지만, 그럴 필요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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