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경기 전에 역전 명승부 영상을 봤다. (한화의 맹추격에)식겁했다. 그거 괜히 봤다고 후회했다."
19일 한화 이글스 전에서도 강백호의 배트는 매서웠다.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 KT는 13대1로 앞서던 경기를 2점차까지 추격당한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자칫 'KBO리그 명승부' 속 비운의 주인공으로 박제될 뻔한 위기를 가까스로 탈출한 셈.
강백호는 "1이닝 9실점은 아마추어 시절 포함해도 처음 보는 것 같다. 이렇게 바짝 추격당할 줄은 몰랐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경기 전에 유튜브로 '역전 명승부'를 봤다고 고백하며 "괜히 보고 왔나? 후회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강백호는 "이겼으니 만족한다. 결과가 중요하다"며 소년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
지난 시즌 가을야구 문앞에서 좌절한 KT의 경험은 강백호에겐 깊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강백호는 그 원인을 65타점에 그친 자기 자신에게서 찾았다. 그는 "클러치 능력과 장타력을 늘리려고 노력했다. 사실 부담감이 심했다. 나 자신을 자책한 적도 많다"며 "요즘 우리 타선이 정말 강해졌다. 덕분에 부담이 줄었다"며 웃었다.
여전히 성장중인 강백호에 대해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올해 MLB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다면 1라운드에 뽑힐 것'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이에 대해 강백호는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다.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얘기"라면서도 "해외 반응에 신경쓸 때가 아니다. (홈런왕 등)개인 타이틀 욕심도 없다. 올해는 5강 진출을 반드시 이루고 싶다"고 거듭 다짐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