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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4월 8일, 2주 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팀 훈련에 합류한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1)은 대구 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를 처음 밟았다.
뷰캐넌은 라팍 두번째 등판인 19일 LG전에서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했다. 5이닝 10안타, 4볼넷 10실점. 1~2회만 홈런 3방을 허용하며 초반에 와르르 무너졌다.
뷰캐넌은 라팍 데뷔전이었던 지난 7일 NC전에서도 6이닝 6안타 5실점으로 불안감을 보였다. 자가격리 후 첫 경기이니 그러려니 했다. 5실점 보다 6이닝 소화로 위안을 삼았다.
하지만 19일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라팍으로 돌아온 뒤 크게 무너졌다.
냉온탕을 오가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냉탕 2번이 모두 라팍 등판 경기였다. 우연이 아니라면 큰 문제다.
뷰캐넌은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으로 승부하는 스타일. 영점이 흔들리면 곧바로 난타를 당한다. 19일 LG전이 꼭 그랬다. 고척 경기와 달리 이날은 유독 실투가 많았다.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집중타를 허용했다. 라팍의 장타를 의식해 힘이 들어가 밸런스가 흐트러진 거라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뷰캐넌은 일본 야쿠르트 시절에도 피홈런이 많은 편이었다. 3년간 총 46홈런을 허용했다. 일본 데뷔 첫해였던 2017년에는 19개의 피홈런으로 리그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정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뷰캐넌은 라팍 2경기에서 4홈런을 내주며 2패, 평균자책점 12.27을 기록중이다. 뜬공 대비 땅볼 아웃 비율(GO/FO)도 0.69로 인상적이지 않다. 아직까지는 땅볼유도형 투수라는 장점을 안방에서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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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은 홈런 4방을 모두 라팍에서 왼손 타자에게 내줬다. 이날 LG 로베르토 라모스, 오지환, 이천웅에게 3방, NC전에서는 노진혁에게 뼈아픈 홈런을 허용했다.
반면, 우타자 상대로는 단 하나의 장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우타자 상대로는 피안타율(0.167)도 낮다.
하지만 좌타자 상대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피안타율(0.325)과 피장타율(0.650)이 비교 범위를 훌쩍 넘는다. 좌-우타자에게 효과가 다른 디셉션과 주무기인 커터 궤적이 불러온 결과로 해석된다.
과연, 뷰캐넌은 '라팍+좌타자 컴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을까. 다시 타고투저 흐름이 뚜렷해진 KBO리그 연착륙 여뷰가 달린 중요한 화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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