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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시즌 갑작스럽게 너무 많이 던진 탓일까.
하준영은 지난 시즌 세대교체가 된 불펜의 핵심자원이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의욕적인 모습을 보인 뒤 구속증가를 위해 체중을 늘렸다. 그러자 140km 중후반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5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버텨내면서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을 가지기도. 특히 생애 첫 올스타전에도 뽑혀 네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결국 59경기에 출전, 52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2패 15홀드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 박준표 전상현과 함께 필승조로 활약했다.
하준영의 전력 이탈로 KIA 불펜에는 좌완 투수가 한 명밖에 남지 않았다. 주인공은 이준영(28)이다. KIA 1, 2군을 합쳐 41명(군입대 제외)의 투수 중 좌완은 8명이다. 이 중 1군에서 공을 던질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왼손투수는 5명(양현종 임기준 이준영 하준영 김기훈) 정도다. 그러나 하준영은 시즌 아웃됐고, 김기훈도 지난 시즌 많이 던진 탓에 컨디션 난조와 팔꿈치 통증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결국 실전 투입이 가능한 투수는 두 명(양현종 이준영)에 불과하다. 2020시즌을 앞두고 즉시전력감인 우완투수들이 영입되면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지만, 좌완이 필요한 건 사실이었다. 때문에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을 가진 이준영의 팀 내 가치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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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은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다.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맞혀잡는 유형이다. 다만 올 시즌 불안함이 엿보인다. 지난 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⅓이닝 동안 1안타 1실점했고,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4실점했다. 다행히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버텨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준영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 2020시즌 초반의 모습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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