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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극적'이라는 표현이 딱 맞았다.
손아섭은 미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김민수가 첫 공으로 선택한 131㎞의 포크볼을 정확히 맞췄다. 높게 뜬 공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롯데는 이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은 뒤, 8회초 한동희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태 5대3으로 이겼다. 롯데가 개막시리즈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것은 2007년 4월 6~8일 현대 유니콘스전 이후 13년 만이다.
손아섭은 2019시즌 타율 2할9푼5리, 10홈런-151안타를 기록했다. 공인구 반발력 변화가 몰고 온 투고타저 시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 그러나 2010년 타율 3할6리를 시작으로 2018년 3할2푼9리까지 9시즌 연속 이어온 3할 타율 기록은 깨졌다. 3할 타자로 큰 자부심을 느꼈던 그에겐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수치다.
허문회 감독 체제로 전환한 올 시즌, 손아섭은 공수 양면에서 더 나아진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 장타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던 공인구 적응은 한 시즌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해결한 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실수들이 종종 나오곤 했던 수비 역시 국내 청백전에서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여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허 감독은 개막시리즈에서 손아섭을 중심타선의 출발점인 3번 타순에 배치했다. 뛰어난 컨텍트 능력 뿐만 아니라 장타력도 갖춘 그의 능력을 높이 샀다. 앞선 두 경기서 단 1안타에 그쳤던 손아섭은 결정적인 순간에 진가를 발휘하면서 자신을 향한 허 감독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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