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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역시 두산의 2선발, 아니 국가대표 선발이었다.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영하 본인은 1선발로 생각하고 있을텐데 2선발이라 기분 나쁠 수도 있다"고 했다.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을 3선발로 정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영하를 칭찬한 것이다. 지난해 17승을 거두고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뽑혔던 이영하의 실력을 믿고, 플렉센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로테이션이라는 뜻이다.
이영하는 최고 150㎞ 직구와 슬라이더를 위주로 뿌리면서 한층 안정된 제구와 경기운영능력을 선보였다. 투구수는 96개였고,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이영하는 풀타임 첫 선발을 맡은 지난 시즌 LG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합계 14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함을 자랑했다. 새 시즌 첫 만남서도 '킬러' 본능을 되살렸다.
4회에는 주자 2명을 내보냈으나, 역시 무실점을 이어갔다. 1사후 라모스에게 우전안타, 채은성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영하는 박용택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김민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영하는 5회에도 삼진 1개를 포함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6회 2안타와 1볼넷에 수비 실책까지 나오면서 2점을 허용했다. 선두 정근우의 볼넷, 김현수의 우전안타로 맞은 무사 1,2루에서 라모스의 땅볼을 2루수 최주환이 놓치면서 만루가 됐다. 최주환의 실책은 1루주자 김현수의 2루 진루에 적용된 상황. 이어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유도, 3루주자 정근우를 홈에서 잡았지만, 박용택에게 바깥쪽으로 139㎞ 슬라이더를 던지다 빗맞은 좌전안타를 허용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이영하는 김민성을 3루수 병살타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기록원은 이영하의 2실점을 모두 비자책점으로 봤다.
이영하는 5-2로 앞선 7회 1사후 오지환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함덕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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