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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그에게 '조연'이라는 꼬리표는 이제 어울리지 않는다.
정 훈은 최근 수 년간 백업을 전전했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빈자리를 채었지만, 주전 도약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2018시즌 91경기 타율 3할5리(174타수 53안타), 7홈런 26타점으로 '히든카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88경기 타율 2할2푼6리(190타수 43안타), 2홈런 17타점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에 그쳤다. 허 감독 체제로 전환한 올 시즌 경쟁 생존 여부가 향후 팀내 입지를 결정 지을 것으로 전망됐다.
허 감독은 호주 스프링캠프 야수 부문 MVP로 정 훈을 꼽았다. 훈련 준비 자세, 성과에 엄지를 세웠다. 귀국 후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도 1루수로 꾸준히 기회를 부여하면서 이대호와의 플래툰 구상에 포함돼 있음을 시사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정 훈의 눈빛은 더욱 매서워졌다.
개막전부터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 정 훈은 동점으로 연결되는 득점 뿐만 아니라 희생플라이로 타점까지 기록하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이튿날엔 홈런포까지 신고하면서 신바람을 냈다. "야구장에 출근하는 게 즐거워질 수 있도록,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던 그의 오랜 바람이 올 시즌 꽃을 피우고 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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