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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무관중이 새 외국인 선수들의 연착륙에 도움이 될까.
관중 응원에 익숙한 선수들에겐 무관중 경기가 긴장도를 떨어뜨리면서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의 응원 문화를 접하지 않은 새 외국인 선수들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개막전에 나왔던 새 외국인 투수 3명은 모두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5일 개막전에 나온 10명의 선발 투수 중 새 외국인 투수는 KT 위즈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 SK 와이번스 닉 킹엄 등 3명은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제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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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파이네와 선발 대결을 펼친 롯데의 스트레일리는 100% 만족할 수는 없었지만 첫 등판으로는 합격점을 줄만했다. 5⅔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에서 병살타를 유도한 장면은 꽤 인상적이었다. 투구수가 80개를 넘어가며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해 6회에 강백호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쉬웠다. 나흘 휴식후 일요일 경기에도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투구수가 97개까지 올라 6회를 마치진 못했지만 실력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SK 킹엄은 유일하게 데뷔전서 패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새 외국인 투수들 중 가장 많은 7이닝을 던지면서 6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87개의 투구수로 7회까지 던진 것 자체로도 에이스로서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빠른 카운트에서 맞혀 잡는 능력이 뛰어났다. 구속이 조금 더 오른다면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가 떠난 SK 선발진의 든든한 축이 될 수 있을 듯.
예전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큰 응원에 부담을 느끼고 데뷔전을 망친 이후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퇴출 된 외국인 선수들이 더러 있었다. 외국인 투수들 중에도 멘탈이 약한 선수가 있는 것. 올시즌의 경우 관중이 들어오더라도 순차적으로 관중수를 늘리게 된다. 새 외국인 선수들에겐 한국의 응원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셈이다. 코로나19로 외국인 선수 교체가 어려워진 상황. 새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야구에 연착륙하는 것이 꼭 필요한데 무관중 경기가 이들에겐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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