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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리그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뚫고 막을 열었지만,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라는 변수를 맞았다.
감독, 선수들의 성향에 따라 반응도 제각각이지만, 대체적으로 장점을 찾으려는 부분이 많았다. 4번째 도전 만에 개막전 승리투수가 된 LG 트윈스 차우찬은 이날 경기 후 "무관중 경기를 해보니까 힘이 안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위기에서는 조용하니까 휩쓸리는 것 없이 좋긴 좋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더그아웃 말소리가 다 들려서 '아 관중이 없구나'라고 느꼈다. 우리 쪽에서는 임찬규 목소리 밖에 안들리더라"고 했다.
이날 잠실구장 1루 응원석에서는 치어리더들이 선수들 테마송과 팀 응원가에 맞춰 열띤 응원전을 펼쳤지만, 평소 경기와 같을 리 없었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무관중이니까 게임 집중력 어떨지 모르지만, 개학이 6월 1일인데 그것에 맞춰 팬들도 야구장에 오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때까지 어떤 분위기인지 모르나 한게임 한게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개막전서 강호 두산을 꺾었으니, 무관중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을 법하다.
키움 히어로즈 손 혁 감독 역시 담담했다. 그는 "어린 선수에게는 좋다. 긴장감이 완화될 것"며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KT 이강철 감독은 "개막전인데 관중이 없다 보니 아무래도 긴장감이 높진 않다"면서도 "다만 경기를 치르면 달라질 부분"이라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는 "관중이 없다는 점은 확실히 아쉽다. 관중들로부터 색다른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느낌이 허전할 뿐이지 경기력에는 별 상관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분명한 건 '내 목소리'가 어디서든 들릴 수 있겠다는 주의감이 감독, 선수, 심판원들의 '언어 예절'을 상기시켰다는 사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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