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Live]'청백전 부진했던' 샘슨 vs 윤성환, 달구벌 엇갈린 희비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애드리안 샘슨(29)과 윤성환(39). 달구벌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두 투수는 2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롯데 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열살 터울의 두 선수의 첫 연습 경기. 청백전 동반 부진을 딛고 반등의 역투를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졌다.

신입 외국인 샘슨은 이날 경기 전까지 스트레일리에 비해 벤치에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청백전 막판 부진이 마음에 걸렸다. 샘슨은 지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선발 등판, 3이닝 78구 10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청백전에서도 3이닝 5피안타 3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데 이은 2경기 연속 청백전 부진이었다. 청백전 13이닝 17안타, 4사구 6개, 10탈삼진, 11실점, 평균자책점 7.62.

또 다른 외인 투수 스트레일리(청백전 17이닝 8안타, 4사구 8개, 24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2.12)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경기 전 허문회 감독은 태연했다. "테스트 하느라 맞는 건 아무 상관 없다. 장점이 많은 선수"라고 했다.

실제 그랬다. 타 팀을 상대로 한 첫 경기에서 샘슨의 진가가 드러났다. 4⅔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5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 결과를 떠나 내용이 좋았다. 150㎞를 육박하는 빠른 공은 회전력이 좋아 수많은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경계선상에 걸치는 각도 큰 슬라이더가 빠른 공과 결합해 위력을 발휘했다.

다만, 과제도 남겼다. 70구가 넘은 5회 1사 후 연속 3안타를 허용하는 등 패스트볼 구위가 급속도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5회에만 연속 3안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2실점 했다. 5회를 채우기도 전에 102구나 던지며 투구수 관리에 대한 과제도 남겼다.

윤성환에게도 중요한 경기였다. 개막 선발 진입 여부가 걸렸다.

윤성환은 청백전 14이닝 동안 19안타로 14실점(12자책),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선발 후보 중 가장 더뎠다.

샘슨과 달리 타 팀을 상대로 한 첫 경기에서 또 한번 부진했다. 선발 로테이션 합류의 중대 분수령이던 이날 경기.

선발 등판한 윤성환은 3이닝 동안 60구를 던지며 홈런 포함, 7안타 4사구 3개로 7실점 했다. 탈삼진은 2개, 최고 구속은 134㎞였다.

2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 정 훈에게 안타를 맞고 후속 두 타자를 잡아냈다. 2사 2루, 9번 김준태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 됐다. 민병헌에게 몸쪽 승부를 하다 사구로 2사 만루. 전준우의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좌익수 김동엽이 공을 뒤로 빠뜨리며 주자 모두 홈을 밟았다. 실책 후 윤성환이 살짝 맥이 풀렸다. 손아섭의 볼넷에 이어 이대호의 적시타가 터졌다. 안치홍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며 7실점 째.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감각만 익히기에는 중요한 시점이다.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 투수들 모두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선발 보장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오늘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윤성환 선수를 낮게 평가하지 않는다. 우리 팀에 중요한 전력이다. 윤성환 특유의 운영 능력, 제구, 타자 상대 능력 등을 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하지만 수비 실책이 겹치며 허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첫 연습경기 출격한 두 투수. 희비가 엇갈렸다.

대구=정현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