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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지난해 생애 최고의 시즌과 최악의 추락을 경험한 장민재가 더욱 강한 남자로 거듭났다.
이날 장민재는 1회초 KIA에 2점을 먼저 내줬다. 하지만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빗맞은 안타 하나를 제외하면 1점으로 선방한 것. 3회 장운호가 외야에서 공을 흘리는 실책을 범해 2사 2, 3루의 위기를 맞이했을 때도 흔들림 없이 묵직한 피칭으로 실점 없이 후속타를 끊어냈다. 이날 4타수4안타를 때린 최원준에게만 3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1회를 제외하면 김선빈을 잘 막아내며 KIA 공격의 불씨를 살려주지 않았다. 5회에는 KIA의 중심 타선 최형우 나지완 유민상을 3연속 삼진 처리하는 모습은 흡사 외국인 투수 못지 않은 에이스의 면모였다. 최종 성적은 5이닝 7피안타 2볼넷 2실점. 투구수는 90개였다.
장민재는 "1회에 좀더 공격적으로 던졌어야했다. 너무 맞지 않으려고 신경쓰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서 "1회를 마친 뒤엔 '너무 부담갖지 말고,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하라'는 한용덕 감독님과 정민태 투수코치님의 조언에 따른 게 결과가 좋았다"고 회상했다.
장민재는 지난 겨울만 해도 한화의 4~5선발 경쟁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외국인 듀오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이 부동의 1~2선발로 꼽혔고,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시환이 3선발로 낙점받았다. 김민우 김이환 김범수 등과 선발 2자리를 두고 경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꽉 채운 경험치가 빛을 발함에 따라 장민재의 목표는 좀더 상향조정될 전망이다. 이날 한용덕 감독은 지난 21일 KT 위즈 전에서 3이닝 3실점을 기록한 벨에 대해 "불펜 피칭 때만큼의 컨디션이 실전에선 나오지 않았다. 남은 연습경기에서 좀더 살펴보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폴드는 오는 27일 선발 출격을 준비중이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친 서폴드와 벨의 기량 회복이 늦어질 경우, 5월 5일로 예정된 SK와이번스와의 KBO리그 공식 개막전 마운드에 장민재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
장민재는 "팬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코로나19로 지친 팬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2020년은 장민재가 한화의 에이스로 거듭나는 한해가 될 수 있을까.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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