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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청백전 깜짝★' 삼성 김성표·한화 조한민, '개막전 출격' 육성선수 1호 될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4-23 07:18 | 최종수정 2020-04-23 09:00


김성표(왼쪽)와 조한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 개막전에서 세자릿수 등번호를 볼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 김성표(26)는 117번, 한화 이글스 조한민(20)은 101번을 달고 뛴다. 두 선수는 'KBO리그 비정규직' 육성선수 신분이다. 청백전에서의 깜짝 활약을 통해 개막전부터 1군 입성을 노리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규정상 육성선수들은 개막 이후 한달여가 지난 5월 1일부터 1군 정식 선수로 승격할 수 있다. 하지만 올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막전이 3월 28일에서 5월 5일로 연기됐다. 정규시즌 144경기가 유지됨에 따라 KBO는 엔트리를 28명 등록, 26명 출전으로 늘렸다. 7월말로 정해진 트레이드 데드라인도 변경을 논의중이다. 다만 육성선수의 승격은 기존 규정이 유지된다. 때문에 2020년에는 육성선수의 '개막전 출전'이 가능해졌다.

김성표와 조한민은 이처럼 예년과 다른 시즌의 대표적인 수혜자다. 1명 늘어난 엔트리 역시 이들에겐 호재다. 두 선수는 올시즌 청백전 타율 팀내 1위이자 내야 전체를 커버하는 그물망 수비력의 소유자다. 지난 시즌 팀이 8위와 9위로 리그 하위권에 머문 점도 공통점이다.

김성표는 지난 2013년 신인 2차 드래프트 6라운드 지명을 받아 삼성에 입단했다. 올해로 7년째 팀에 머무는 동안 신고선수와 육성선수를 오가는 불안한 입지를 이어왔다.

하지만 김성표의 재능은 올시즌 빛을 발했다. 김성표는 총 11경기 치러진 삼성 청백전에서 타율 3할7푼5리(32타수 12안타)를 기록, 김동엽과 함께 팀내 1위에 올랐다. 유연한 몸놀림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수비와 빠른 발은 일찌감치 인정받았고, 올해 끈질기면서도 정교함을 겸비한 타격까지 장착했다. 수비 또한 외야까지 영역을 넓히며 자신의 활용도를 극대화, 허삼영 감독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경산 공유'로 불리는 외모도 인상적이다. 김성표의 누나는 그룹 스텔라 출신 배우 김가영이다.

조한민은 한화 청백전에서 탄생한 신데렐라다. 2019년 2차 8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했지만, 노시환 변우혁 유장혁 김이환 등 입단 동기들의 활약을 2군에서 지켜보는 신세였다. 청백전에도 지난 9일 뒤늦게 합류했다.

하지만 이후 5경기에서 타율 5할8푼3리(12타수 7안타)의 고감도 타격감을 뽐냈다. 특히 타석에서 공을 낚아채는 듯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만루홈런 하나와 2루타 2개를 때려내는 등 만만찮은 펀치력도 과시했다. 수비에서도 민첩한 풋워크와 강한 어깨를 선보였다. 하주석과 정은원, 노시환 등 한화 주전급 내야수들의 뒤를 받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김성표와 조한민이 1군 무대를 누빌 수 있을까. '어린이날 개막전'을 기다리는 야구 팬들에겐 또 하나의 볼거리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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