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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사실상 퇴출 불가?" 2020 KBO, 더 커진 외국인 선수 중요성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4-19 10:07 | 최종수정 2020-04-19 10:50


지난 시즌 KBO리그 퇴출 1호 외국인 선수였던 해즐베이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선발과 중심 타자를 도맡는 '효자' 외국인 선수 덕분에 웃는 팀이 있는가 하면, 시즌 내내 마음 고생만 하는 팀도 있다. 지난해에는 무려 9명의 외국인 선수가 시즌 도중 방출됐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외국인 선수의 퇴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매년 겨울에는 모든 팀이 희망으로 가득하다. 시즌이 개막하고 4~5월이 지날 즈음 팀간 명암이 갈리기 시작한다. KBO리그는 트레이드도 많지 않다. 가장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 전력보강 방법은 부진한 외국인 선수의 교체다.

대부분의 '조기 퇴출' 외국인 선수들은 시범경기 때 이미 혹평받기 시작, 개막 이후 2군을 오르내리다 한국을 떠나게 된다. 지난해 방출 1호였던 제레미 해즐베이커(KIA 타이거즈)가 대표적이다. 해즐베이커는 4월초부터 2군을 오간 끝에 11경기 타율 1할4푼6리 2홈런 5타점의 초라한 기록을 남기고 5월 10일 한국을 떠났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시범경기가 취소됐다. 개막에 앞서 외국인 선수들의 실력을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 올시즌 예정된 시범경기는 팀당 10경기였지만, 이를 대신할 팀간 연습경기(교류전)은 4경기 뿐이다.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등 5개 구단의 입장은 더욱 애매하다. 외국인 선수들이 뒤늦게 입국한데다 2주간의 자가 격리까지 거쳤기 때문. 시즌초 부진은 자가 격리의 후유증으로 볼수도 있다. 다른 팀들도 리그 개막이 늦어지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선수의 기량을 판단하기에 앞서 더욱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전세계가 코로나19에 휩쓸리면서 교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선수들은 팀단위 훈련을 상당기간 소화했다. 반면 주요 교체 선수로 거론될 만한 대부분의 메이저/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오랫동안 자가 격리 중이다. 실력을 보여줄 경기가 없는 것은 물론, 실전용 몸을 만들지 못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구단 측이 새 외국인 선수의 가능성을 믿고 교체를 강행하더라도, 이들은 한국에 들어온 뒤 2주간의 자가 격리를 거치고 다시 경기에 나설 몸을 만들어야한다. 자가 격리를 마친 선수가 다시 실전 등판에 맞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3주 이상이다. 아무 기약 없이 개막이 미뤄지고 있는 미국 야구 상황을 고려하면, 선수들의 몸상태가 '스프링캠프 수준'일 가능성도 높지 않다. 게다가 상대는 이미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린 선수들이다. 훈련 및 적응기만 두 달은 걸릴 거라고 보는게 합리적이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올시즌 10개 구단 30명의 외국인 선수들은 경기 외적인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풀시즌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각 구단이 잘못된 외국인 선수 선택을 만회할 두번째 기회가 사실상 없는 셈.


따라서 2020시즌은 각 팀의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능력이 적나라하게 비교되는 시즌이 될 예정이다. 지난 3년간 팀별 시즌 도중 퇴출된 외국인 선수의 수는 롯데와 넥센이 4명으로 가장 많고, LG가 3명, 두산, 삼성, NC, SK가 2명, 한화와 KIA,KT는 한 명이었다. KBO리그는 21일 팀간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막 준비에 돌입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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