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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전 그 드라마 안봤습니다."
그때부터 한동민은 쌓인 게 많았는지 스스로 자신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한동민은 "일주일 전쯤 머리를 잘랐다. 머리 자를 시간이 별로 없고 기분을 새롭게 하기 위해 짧게 자르려고 했고, 미용실에 군 복무시절 사진을 들고 가서 그대로 해달라고 해서 만든 머리가 이것이다"라고 했다. "난 이태원 클라쓰를 한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야구장에 가니 모두들 박새로이를 따라했다고 난리가 났었다"라는 한동민은 "내가 사정을 설명하니 애들이 '박새로이 머리 해달라고 하기 창피하니까 군대 때 사진 들고 간 것 아니냐'고 하더라. 하도 말들이 많아 라커룸에서도 모자를 쓰고 다닐 정도"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박종훈이 인터뷰 중인 3루측 덕아웃으로 왔다. 한동민을 보더니 박새로이가 극중 머리를 내리는 동작을 따라하며 이태원 클라쓰의 주제곡을 불렀다. 한동민은 "내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으면 (박)종훈이가 와서 이태원 클라쓰 노래를 튼다"며 후배의 도발에 난처하며 "지금 선수들이 기사를 많이 보는 시기라 이게 기사 나가면 또 애들이 이걸로 말할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팀내에서 중고참인 한동민의 머리에 대해 후배들이 화제를 삼는다는 것은 그만큼 팀내 분위기가 좋다는 의미. 코로나19로 인해 웃을 일이 없었던 야구장에 오랜만에 취재진들이 크게 웃은 인터뷰였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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