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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국 귀국이냐 미국 잔류냐를 놓고 딜레마에 빠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 도전을 시작 조차 하지 못한 채 발이 묶인 그를 향한 미국 언론의 시선은 안쓰러움이다.
플로리다 주피터 캠프에 덩그러니 남았다. 최근 구단 권유에 따라 세인트루이스로 거처를 옮겼다.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 베테랑 우완 아담 웨인라이트와 캐치볼 등 가벼운 훈련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약 없이 미뤄지는 개막 일정 속에 지쳐만 간다.
7일(이하 한국시각) '블리처 네이션'은 '김광현 입장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라며 어려움에 처한 도전자에 대해 언급했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이 MLB.com과의 인터뷰를 읽기 전까지 그의 어려움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평생 한국에서 야구하던 선수가 미국에 오기로 결심했다. 스프링 트레이닝을 위해 새로운 나라에 도착했다. 그런 와중에 극단적인 불확실성을 동반한 팬데믹 스트라이크를 맞았다'고 했다.
매체는 가족과 생이별한 가장을 조명했다. '그의 가족은 여전히 한국에 있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에 남아있다. 그렇다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쉬운 일만도 아니'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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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귀국 방안을 모색중이다. 세인트루이스 존 모젤리악 사장은 최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김광현과 함께 한국 귀국 여부에 대해 상의했다. 하지만 향후 미국 국경폐쇄 가능성 때문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가 언급한 대로 김광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최악의 상황은 '극단적인 불확실성'이다.
누적 확진자 30만 명을 훌쩍 넘은 미국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고,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도 향후 1주일에 대해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힘들고 슬픈 주가 될 것"이라며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메이저리그 개막은 꿈도 못 꿀 일이다. 미뤘던 5월은 커녕 한 여름 개막 조차 불투명 하다.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 김광현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김광현의 에이전트 브랜뉴스포츠 김현수 대표는 5일 "아직은 (귀국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만약 7월 이후 개막이 확정만 되면 들어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결국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속절 없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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