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재근기자] MLB 도전을 꿈꾸는 김하성과 그 후계자를 노리는 김병휘와 김주형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 중인 키움 히어로즈의 국대 유격수 김하성과 신인 내야수 김주형, 김병휘의 이야기다. 31일 오후 자체 청백전을 앞두고 김하성, 김주형, 김병휘가 함께 수비훈련을 했다. 이날 세 사람은 더블플레이를 할 때 주자를 피해 송구하는 동작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 김하성은 아낌없는 조언을 하며 어린 후배들의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김주형(24)은 경남고-홍익대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10라운드(전체 94순위)로 입단했다. 지난해 1군 3경기에 출전한 대졸 2년 차 신인이다. 수비는 이미 만족스러운 수준에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타격에서도 성장세를 보이며 1군 무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 3월 23일 청백전에서는 연습경기 첫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전천후 백업 내야수로 1군에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김주형(왼쪽)과 김병휘.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김병휘(19)는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7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고졸 신인이다. 김병휘의 목표는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인 김하성이다. 김하성과 함께 훈련하며 수비와 타격뿐만 아니라 몸 관리와 먹는 음식까지 모든 걸 배우고 있다. 밥보다 좋아하던 치킨도 이젠 한 달에 두 번밖에 먹지 않는다. 김하성은 김병휘의 모습을 보며 "스무 살 때 나보다 잘하는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주형
깁병휘.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하성은 무럭무럭 자라는 후배들의 모습이 흐뭇하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타율 0.307 19홈런 104타점으로 활약하며 유격수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지만 그에 만족하지 않는다. 근육량과 체중을 늘려 더 강한 공격력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팀과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을 내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 한다.
강정호와 김하성으로 이어진 국가대표 유격수 계보가 김병휘와 김주형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올 시즌 키움 경기의 감상 포인트 중 하나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