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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공이 빠른 투수를 좋아한다. 제구보다는 스피드가 좋은 투수의 기본 조건이라고 보는 사령탑중 하나다. "투수는 무조건 공이 빨라야 돼"라고 했다.
2015년 청원고를 졸업하고 입단한 이상규는 2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2018년 복귀해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신인이나 다름없다. LG에는 이상규처럼 빠른 공을 던지는 신인 투수가 또 있다. 휘문고 출신의 올해 1차지명 이민호(19)다.
이민호도 최고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유망주다. 최근 연습경기 내용은 좋지 않지만, 빠른 공을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민호는 청백전에 2차례 등판해 2⅓이닝 7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청백전서 직구 최고 구속은 147㎞. 류 감독은 이민호의 첫 실전 투구를 본 뒤 "이민호는 첫 등판이었는데 가능성을 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퓨처스에서 선발 수업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LG는 토종 선발이 빈약한 대표적인 팀이다. 2008년 이후 시즌 10승 이상을 올린 LG 토종 투수는 봉중근 박현준 류제국 우규민 차우찬 임찬규 등 6명이다. 이 가운데 프랜차이즈 신인으로 입단해 주축 선발로 성장한 투수는 우규민, 임찬규 둘 뿐이다. 이 둘마저도 활약상은 '반짝'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우규민은 기량 쇠퇴가 뚜렷하고, 임찬규는 2018년 첫 풀타임 선발로 11승을 따냈을 뿐 지난해 3승에 이어 올해는 선발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다.
말하자면 제대로 된 토종 선발투수가 지난 10여년간 없었다는 얘기다. 1990년대 이상훈 김용수 임선동, 2000년대 이승호 장문석 이후 이 명맥은 끊어졌다고 봐야 한다. 특히 수년간 150㎞ 강속구를 뿌리며 LG 선발 마운드를 지킨 투수는 이상훈이 마지막이다.
류 감독은 임찬규에 대해 "찬규가 예전엔 공이 빨랐던 친구로 기억한다"면서 선발 기회를 계속 주고 있다. 류 감독이나 LG 모두 선발 파워피처에 대한 향수, 갈망이 깊다. 이상규와 이민호에게 기회가 주어질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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