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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우완 이상규(24)가 1군 전력감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투구 내용은 비교적 깔끔했다. 1회말 1사후 이형종에게 좌측 2루타를 맞은 이상규는 김현수와 채은성을 범타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2회와 3회는 삼자범퇴였다. 6차례 연습경기에서 합계 9⅔이닝 5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중이다.
경기 후 이상규는 "내용은 별로였다. 볼넷을 줄 뻔 했는데 운이 좋아서 결과도 좋았다. 그래도 잘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상규의 주무기는 빠른 공이다. 이날은 140㎞대 중후반에 머물렀으나, 좀더 힘이 붙는다면 150㎞ 이상도 가능하다. 이상규는 "불펜일 때는 1구 1구에 전력을 다하고 선발일 때는 강약 조절을 하게 된다"며 "오늘은 최고 구속보다는 평균 구속이 안 좋았다. 평균 구속을 올리면서 가고 싶다"고 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도 성숙 단계다. 그는 "변화구로 아웃 카운트를 잡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작년 2군에서는 슬라이더가 주무기였고, 커브가 좋으면 커브가 주무기였다. 직구 스피드에 비해 슬라이더가 느리다는 말을 듣는데 120㎞대 후반에서 130㎞대 초중반이다. 빠르게 던지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포수들은 강약 조절하면서 가는 게 낫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상규는 "단장님이나 주위에서 20~30개 던지면 구속이 떨어진다는 말씀을 하실 때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다. 그 생각을 하면서 던지게 된다"며 "어떻게든 몸에 있는 것을 모두 쓰려고 한다. 유연성도 중요하고 근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상규는 입단 1년 후 의무경찰로 입대해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2년간 야구 공백기를 가졌지만, 오히려 간절함은 배가 됐고 복귀 후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는 "야구 아니면 할 수 있는 게 사실 없다고 생각했다. 상무도 좋지만 현역을 가면 간절함이 더 생기는 것 같다"면서 "작년에 1군에 한 경기 밖에 못 나가서 (팬들이)기억하시지 못할 것이다. 올해는 빨리 개막해서 내 이름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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