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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는 느낌이 좋아요. 리그가 빨리 개막했으면 좋겠습니다."
임준섭은 지난해 깜짝 선발로 기용되기 시작했고, 올겨울에는 본격적으로 선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직구 구속은 140㎞ 안팎으로 빠르지 않지만 묵직하다. 여기에 정민철 한화 단장이 찬사를 보낼 만큼 날카로운 커브가 돋보인다.
지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2차례 출전, 총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자체 청백전에는 선발투수로 등판, 4이닝 동안 19타자 상대로 4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실점 위기를 영리하게 넘기는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운동은 루틴대로 꾸준히 하고 있고, 지금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시즌 개막 직전의 긴장감이 막연하게 계속 길어지니까, 개막을 빨리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죠."
임준섭은 "보직은 별로 연연하지 않는다. 개막 때 되면 알게 될 일"이라며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작년에 선발로는 잠깐(6경기) 뛴 거다. 어차피 5선발도 고정된 보직이 아니라 불펜을 겸하지 않냐"며 웃었다.
임준섭은 우여곡절 가득한 프로 시절을 보냈다. 2012년 2라운드 전체 15순위 대졸 신인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직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2013~2014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약했다. 2년간 선발 42경기를 포함 총 65경기에 출전, 235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 19패를 기록했다. KIA의 미래 선발감이었다.
하지만 2015년 한화 이적 후 팔꿈치가 또 말썽을 부렸다. 결국 두번째 팔꿈치 수술을 경험해야했다. 이후 군대까지 다녀오며 팬들로부터 잊혀진 시간을 보냈다. 한화가 11년만에 가을야구의 감격을 누린 2018년에는 10경기 8⅓이닝에 그쳤다.
지난해 한화는 악몽 같은 한해를 보내며 리그 9위에 그쳤다. 하지만 임준섭의 인생에는 2019년부터 조금씩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는 임준섭과 한화의 인생 곡선이 만나는 해가 될 수 있을까.
"올해 목표는 선발, 불펜 이런 것보다는 아프지 않고 1군에서 풀시즌을 뛰는 겁니다. 올시즌 내내 건강한 모습으로 한화의 가을야구에 공헌하고 싶습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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