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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날벼락이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피해 '비교적' 안전한 한국으로 조기 입국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KBO의 '자가 격리' 권고가 내려지면서 해당 구단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자가 격리란 말 그래도 외부와 접촉하지 말라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지침에는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할'하도록 돼 있다. 진료 등 불가피한 외출의 경우 관할 보건소에 연락하고, 가족과 대화할 일이 있으면 마스크를 쓰고 2m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해당 외국인 선수들 모두 이런 기본 수칙을 2주간 지켜야 한다.
동료들과 어울려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에 제대로 된 운동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제한된 공간, 즉 방이나 거실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효과적일 리 없다. 최근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크 샤피로 사장이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잔류한 선수들과 관련해 "숙소에서 제한된 운동만 할텐데 지금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전부지 야구와 관련한 건 못할 것"이라고 했었다.
결국 이들 5개팀과 전지훈련서 외국인 선수들도 함께 귀국한 5개팀 사이에 새로운 전력 변수가 등장한 셈이다. KBO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잦아들면 4월 7일부터 2주간 팀간 연습경기를 치르고, 4월 20일 이후 개막일을 잡는 걸 최상의 시나리오로 여기고 있다. KBO의 기대대로 상황이 전개된다면 이들 5개팀은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 수준에 도달하기 전 시즌을 맞을 수도 있다. 2주 격리를 마치면 KBO가 바라는 개막일까지 13~17일간 준비할 수 있는데, 이 기간 다른 5개팀 선수들 컨디션을 따라잡기는 힘들다. KBO가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지는 알 수 없으나, 해당 팀들이 불리한 건 분명하다.
그렇다고 이들 15명이 당초 예정대로 개막 날짜가 정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2주 전 입국해야 했을까. 그렇지는 않다. 어차피 '더 위험한' 곳에서 개인훈련에는 한계가 있고, 입국 후 2주 동안 컨디션 맞추기가 힘든 건 마찬가지다. KBO의 이번 조치가 뒤늦은 면은 있으나, 사회 분위기상 불가피한 것도 사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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