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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기회 왔을 때 잡아라! '윌리엄스 황태자' 나지완 꾸준함 필요한 이유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3-23 07:00


나지완.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나지완(35)은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야말로 '윌리엄스 황태자'로 떠올랐다. 2017년부터 3년간 부동의 4번 타자로 활약한 최형우(37) 대신 4번 타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형우는 3번으로 전진배치됐다.

4번 타순은 팀 타선을 이끄는 핵심이다. 무엇보다 테이블 세터가 베이스를 채우면 해결해줄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하고, 때로는 큰 것 한 방도 날릴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위타순보다 타석에도 많이 설 수 있고, 그만큼 득점기회도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선구안과 컨택 능력이 좋고 거포 능력까지 보유한 타자들이 주로 4번에 기용된다. 감독이 가장 믿는 타자에게 4번을 맡기는 셈. 나지완이 캠프 연습경기에 돌입하기 전 20일간의 훈련기간 맷 윌리엄스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다른 측면에서도 분석이 가능하긴 하다. 나지완과 최형우는 올해가 끝나면 프로 데뷔 이후 두 번째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선수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는 측면도 있지만, 코칭스태프에서도 적극적으로 'FA 로이드'를 이용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키스톤 콤비' 박찬호와 김선빈을 테이블 세터로 활용하면서 출루율을 높이고, 지난해 팀 내 최다 타점(86타점)을 생산해낸 최형우에게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긴 뒤 나지완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선순환 타순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100% 확정된 타순은 아니다. 윌리엄스 감독은 "앞으로 시즌 개막에 맞춰 경기를 통해 타순 등 세밀한 부분은 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6일 귀국 이후 지난 20~21일 두 차례 자체 홍백전에서도 캠프와 별반 다르지 않은 주전 라인업을 짰다.

나지완은 꾸준함이 필요하다. 캠프에서 타격감은 들쭉날쭉했다. 멀티히트와 홈런을 기록한 때도 있었지만, 타격이 부진했을 때가 더 많았다. 나지완은 캠프에서 타율 2할3푼1리(26타수 6안타)에 불과했다. 출루율은 0.344, 장타율은 0.423, OPS는 0.767을 기록했다. 자체 홍백전에서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20일 경기에선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지만, 21일 경기에선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회부터는 이우성과 교체됐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그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경우 곧바로 백업이 자신의 자리를 빼앗는다. 서서히 타격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는 황대인(24)이

호시탐탐 1군 주전 4번 타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나지완이 '윌리엄스 황태자'란 타이틀을 계속 유지하려면 기복을 줄여야 한다. 이 숙제를 풀지 못할 경우 두 번째 FA 계약은 바람으로 끝날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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