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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컨디션은 최고였다. 하지만 이제 타 팀들은 김광현을 분석할 시간을 갖게 됐다."
부상 중이던 선발투수 마일스 미콜라스와 마무리 후보 앤드루 밀러는 컨디션 회복을 위한 시간을 벌게 됐다. 미콜라스는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한자리를 예약했던 선수지만, 부상 이후 캐치볼 단계다. 하지만 4월에는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팔의 감각에 이상을 느꼈던 밀러 역시 캠프 막판 불펜피칭에 돌입했던 만큼, 몸을 만들 시간을 얻었다. 팔꿈치 부상에 시달려온 폴 골드슈미트를 비롯해 브렛 세실, 조던 힉스 등 부상자들 전반은 좀더 여유있게 개막을 준비할 수 있다.
반면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던 김광현을 비롯해 폴 디종, 콜튼 웡, 딜런 칼슨 등은 리그 개막 연기의 피해자로 꼽힐만 하다. 특히 김광현은 다른 선수들부터 일찌감치 스프링캠프에 합류, 컨디션을 빠르게 올렸다. 사타구니 통증으로 한 경기를 건너뛰긴 했지만, 총 4경기를 소화하며 8이닝 무실점 5피안타 11탈삼진의 쾌투를 펼쳤다. 피안타율도 1할7푼2리에 불과했다.
또한 미콜라스의 복귀는 확실시됐던 김광현의 선발 진입을 다시 위협하게 된다. 당초 김광현과 5선발 경쟁자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미콜라스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진에 동반 진입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미콜라스가 미뤄진 개막에 맞춰 복귀한다면, 김광현과 마르티네스의 앞날은 또다시 오리무중에 빠진다.
시범경기 성적은 김광현이 좋지만, 마르티네스는 한때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던 투수다. 지난 7년간 세인트루이스에서만 뛰었고, 2015~2017년 3년간 42승을 올렸다. 지난해 부상 및 팀 사정상 마무리 역할을 수행한 뒤 선발 복귀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 실트 감독이 반드시 김광현의 손을 들어준다고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미프로농구(NBA) 현역 선수가 감염되는 등 미국의 코로나19는 점점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초 오는 28일 예정이었던 ML 개막은 최소 2주 연기가 발표됐으며, 정확한 시기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행히 아직 세인트루이스 선수나 스태프들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의 말처럼, 방심할 수는 없다.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세인트루이스 선수 57명 중 대다수는 집으로 돌아가 개인훈련을 할 예정이지만, 김광현은 당분간 플로리다 현지 캠프에 남아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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