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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두 명의 FA 투수가 걸어간 길은 정반대였다.
그런데 손승락은 미련없이 은퇴를 결정했다. 한창 FA협상 중이던 선수가 은퇴를 선언한 것은 KBO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 10년 연속 10세이브 달성에 실패했으나 KBO리그 최다 세이브 2위(271세이브) 기록 및 연장에 애착을 드러냈던 그였기에 전격적인 은퇴 결정은 의외라는 평가했다.
오히려 협상 테이블에서 멀어진 것처럼 보였던 고효준의 현역 연장 의지가 좀 더 강했다. 고효준은 롯데가 제시한 기한 내에 답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이후에도 꾸준히 롯데 측과 이야기를 나누며 새 시즌 활약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고효준은 다시 주어진 1년의 시간 동안 경기력을 입증하는 게 급선무가 됐다. 누적 이닝, 스프링캠프 패싱 등의 우려를 걷어내기 위해선 다가올 국내 훈련에서 지난해 못지 않은 구위를 증명해야 한다. 이에 대해 고효준은 "지금도 캐치볼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할 만큼, 비시즌 몸을 잘 만들어 왔다"며 "팬 여러분이 어떠한 모습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고효준은 곧 롯데 2군 선수단이 훈련 중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시즌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스토브리그 기간 주목 받았던 롯데의 내부 FA 계약은 끝을 맺었다. 두 투수의 엇갈린 행보를 두고 훗날 야구계와 팬들은 어떤 평가를 내릴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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