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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44경기 유지가 원칙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다면 경기수 축소는 안되는 것일까. 개막이 연기된만큼 경기수를 축소하자는 외부의 목소리도 물론 알고있다. 현재는 10개 구단이 팀당 144경기를 치른다. 개막이 뒤로 밀린만큼 126경기나 108경기로 경기수를 줄인다면 겨울이 되기 전에 시즌을 종료하는 이상적인 마무리가 가능하다. 또 이와는 별개의 문제이긴 하지만 현장에서 그동안 꾸준히 경기수 축소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빈약한 선수 자원에 비해 경기수가 많은 편이라 시즌 운영에 힘이 들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MLB)의 162경기, 일본프로야구(NPB)의 143경기와 비교해보면 분명 KBO리그의 144경기는 경기수가 많다. KBO는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팀당 144경기 체제를 유지해왔다. 8개 구단 체제였던 과거에 팀당 126경기에서 2009년 133경기로 늘었고, 9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3년 다시 팀당 128경기로 줄었다가 10개 구단 체제가 완성된 2015년부터 144경기로 경기수가 증가했다.
하지만 경기수 축소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과거에 경기수를 늘이거나 줄일 때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고, 최소 1년전부터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다. 경기수 축소는 결국 각종 수익과 지출과 직결된다. 무조건 많은 경기를 소화해 관중 수입을 최대한 많이 받으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KBO는 무관중 경기까지 고려할만큼 144경기 체제 유지를 강력히 주장한다. 관중 수익보다도 중계권이나 구장 내 광고, 각종 계약 등 얽혀있는 문제가 많다. 때문에 경기수 축소는 단기간에 결정할 문제가 아닌, 1년 가까운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기업과 기업, 기업과 개인 간의 계약 해지나 계약 내용 변경이 쉽다고 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시즌 개막을 연기한 일본프로야구 역시 12월에 일본시리즈를 치르게 되더라도 기존 경기수를 무조건 유지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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